LG화학·보령제약·대웅제약 등 기술개발 협업 나서…저비용·고효율 실현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개발 과정에 인공지능(AI) 기술 플랫폼 도입을 늘리고 있다. AI를 사용해 수만 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검토하는데 들이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3일 글로벌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AI를 활용 신약 개발 시장 규모는 매년 40%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오는 2024년에는 40억달러(약 4조37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신약 개발 주기를 줄이고 저비용, 고효율을 실현하는 패러다임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국내 제약사들도 마찬가지다. 자체적으로 AI 기술을 개발하거나 혹은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와 손을 잡고 공동연구로 가닥을 잡고 있다.

   
▲ 사진=픽사베이

LG화학은 AI 데이터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 공 들이고 있다. LG화학의 생명과학사업본부에선 AI를 활용한 신약 발굴 및 알고리즘 연구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또 암세포 변이 예측 프로그램을 보유한 기업과 협업해 항암 치료 백신도 개발 중이다. 

보령제약은 최근 AI 기반 신약 개발 전문 기업인 '퀀텀인텔리전스(QIC)'와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AI 플랫폼을 활용해 신약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QIC가 보유한 플랫폼은 물리화학 기반의 3D 양자 계산 알고리즘이 적용돼 있으며 이 회사는 이를 활용해 비소세포성 폐암과 면역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신약 후보물질 도출에 성공한 적 있다. 보령제약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6월에는 AI 딥러닝 기반 신약 개발 전문 기업인 파미노젠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JW중외제약은 개발 중인 STAT3 표적 저분자 항암 신약 후보물질에 보로노이가 보유하고 있는 단백질 분해 기술인 '프로탁'을 적용하기로 했다. 보로노이는 화합물 설계·합성부터 임상 후보물질 도출까지 신약 개발 전 과정에 AI를 접목해 신약 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바이오벤처다. JW중외제약은 후보물질 평가 및 임상 단계까지 발전시키는 중개 임상 연구를 맡고 보로노이는 화합물 설계·합성·임상 후보물질 도출을 담당하기로 했다.

대웅제약에서 분사된 신약 개발 전문 자회사 아이엔테라퓨틱스도 최근 개발 중인 난청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AI플랫폼 전문 기업 디어젠과 손을 맞잡았다. 아이엔테라퓨틱스는 자사의 이온채널 플랫폼 기술에 디어젠의 AI 플랫폼을 접목시켜 신약 후보물질 도출에 소요되는 비용 및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공 확률이 0.002%인 신약 개발에서 AI를 활용할 경우 후보물질 발굴, 임상 데이터 확보 과정 중 시행착오를 줄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신약 개발 기업들의 AI 활용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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