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영혼의 단짝'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따로 또 같이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토트넘은 2일 밤(한국시간)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손흥민과 케인이 나란히 1골 1도움 활약을 펼치며 이끌어낸 승리였다.

케인은 전반 27분 베르바인이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서 정확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 골은 케인의 시즌 리그 10호 골로, 이미 10도움을 올리고 있던 케인은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유럽 5대 빅리그에서 10-10을 기록한 것은 케인이 가장 먼저이자 유일하다.

이어 전반 43분에는 케인과 손흥민의 멋진 콤비플레이가 나왔다. 리즈 진영 우측 미드필드에서 볼을 잡은 케인이 문전 쇄도하는 손흥민을 보고 예리한 전진 패스를 찔러넣었다. 손흥민은 두 명의 수비 사이를 뚫고 들어가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골을 뽑아냈다.

이 골은 손흥민의 토트넘 통산 100호 골이었다.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253경기 출전해 100호골 기념비를 세웠다. 손흥민은 후반 알더베이럴트의 쐐기골에 코너킥으로 도움도 하나 보탰다.

케인과 손흥민은 이처럼 '10-10'과 '100호골'을 각각 달성한 외에도 주목할 만한 기록을 함께 작성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트위터 캡처


손흥민의 100호 골을 케인이 도움으로써 둘은 이번 시즌에만 13골을 합작으로 일궈냈다. 이는 1994-1995시즌 블랙번 로버스 소속으로 앨런 시어러와 크리스 서튼이 기록한 EPL 한 시즌 최다 합작골과 타이 기록이다. 

이제 손흥민과 케인이 1개만 더 합작골을 넣으면 EPL 역사에 최다 기록으로 남게 된다. 아직 시즌 일정의 절반도 소화하지 않아 신기록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둘은 더 놀라운 기록에도 근접하고 있다. EPL 사상 역대 최다 합작골 기록을 보유한 첼시의 명콤비, 램파드와 드로그바의 최다 기록과 격차를 또 좁혔다.

손흥민과 케인은 통산 33골을 합작, 램파드와 드로그바의 최다 합작골 36개에 3개 차이로 다가섰다. 현재 손흥민과 케인의 찰떡 호흡이라면 이번 시즌 안에 충분히 새로운 역사를 쓸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경기 후 손흥민은 케인과 '텔레파시'에 대해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고 전했다. 서로 텔레파시가 통하는 손흥민과 케인, 한 명을 막기도 버거운 상대팀에게는 공포감을 안기는 무서운 듀오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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