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동조합이 22일 "공무원연금공단은 공무원 입장이 아닌 집권세력과 코드를 맞추면서 오히려 공무원 세뇌교육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해체를 위해 강도 높은 투쟁을 선포했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이날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공단은)공무원연금 개악시마다 집권세력의 편에 서서 나팔수 노릇을 해 왔다"며 최근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 지난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6동 대강당에서 입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연금개혁 합동설명회에서 공무원들이 연금개혁안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중앙행정기관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연금개혁안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합동설명회장에 참석 했다. /뉴시스
공노총은 "관피아 집합소인 공무원연금공단은 기금운영을 제대로 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데에는 문외한이니 아예 관심조차 없었을 테고 자신을 임명해 준 권력자에게 잘 보이는 일이 지상과제였을 것"이라며 "공무원의 노후를 위한 연금제도 발전이나 기금 증식 같은 것은 애초부터 관심조차 없었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에 정부에서 SOC 사업예산을 7년간 20조 원을 쏟아 붓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사업성이 떨어져서 기업들조차 투자를 꺼리는 알펜시아 리조트 사업에 공무원연금기금 1조 원을 집어 넣으라고 정권차원의 지시가 있었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연금공단 내외부 관련자들은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하며 연금공단은 즉시 해체돼야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공노총은 그러면서 "공무원연금공단을 해체하고 그동안 범법행위를 자행한 임직원들에게 직무유기 고발과 손해배상소송 등을 통해 심판받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