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가장 많은 물량 3만5000여가구 예정…디엘이앤씨·HDC현산 목표치 보수적 설정
[미디어펜=이동은 기자]대형 건설사들이 지난해보다 9% 늘어난 분양 공급 목표치를 설정했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에도 내 집 마련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분양 열기가 뜨거웠던 가운데 올해도 분양시장에 활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 주요 건설사 2021년 공급계획·2020년 공급실적/사진=미디어펜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0대 건설사들은 22만2694가구 분양 목표치를 세웠다. 이는 지난해(20만4366가구)보다 9% 늘어난 수치다.

올해 가장 많은 공급 물량을 준비하고 있는 곳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수도권에 1만9159가구, 지방에 1만5632가구 등 총 3만4791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주택공급실적 1위를 달성했으며, 올해도 주택공급실적 1위 달성이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둔촌주공 재건축, 행당7구역 재개발·장위10구역 재개발 등 7809가구를 공급한다. 서울 외 수도권에서는 수원 망포지구, 양주 역세권개발지구, 인천 검단신도시 등 신도시 택지지구를 비롯해 광명2R구역 재개발, 안양비산초교주변지구 재개발, 안양1동진흥아파트 재건축 등에서 분양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목표치보다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올해 1만9431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목표(1만450가구)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는 광명뉴타운 2구역 등 대단지가 많아 전체적으로 공급 물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목표치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곳은 디엘이앤씨과 HDC현대산업개발이다. 디엘이앤씨는 분양 목표치를 지난해 2만1932가구에서 올해 1만9586가구로 소폭 줄였다. HDC현대산업개발 목표치도 2만175가구에서 1만7762가구로 줄었다. 디엘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각각 목표치의 74%, 72%를 달성한 가운데 올해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잡았다.

한편 분양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뜨거울 전망이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로또’ 분양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으며 각종 규제가 늘어나 매매가와 전셋값 모두 폭등하면서 청약시장에 수요자들이 몰리면서다. 

선주희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주택매수심리는 높아지는 가운데 기분양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 확대로 내 집 마련의 진입장벽이 높아지자 청약으로 아파트를 마련하고자 하는 대기수요가 늘었다”며 “올해도 풍부한 유동성, 높은 주택매수심리,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 지속,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분양시장에 활기가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분양시장은 3기 신도시 물량이 본격적으로 공급되고 민영물량도 예상보다 많은 양이 집계된 만큼 실수요자들의 불안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요자들은 신혼부부·생애최초 특별공급 소득요건 완화, 분양가상한제 주택 2년 이상 거주의무 등 변경되는 분양 관련 제도를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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