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총수, 2억5000만주서 7억주로 늘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대한항공이 주주총회를 개최해 정관을 변경한다.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M&A 일러스트./사진=연합뉴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6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유상증자 목적 주식 총수 정관 일부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관 변경은 특별 결의 사안이다. 따라서 주주총회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정관 제5조 2항에 명시된 주식 총수를 2억5000만주에서 7억주로 늘릴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3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하는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정관에 명시된 주식 총수 한도를 늘려야 한다.

기존 발행된 보통주 1억7420만주에 유상증자로 신주 1억7360만주 발행 시 대한항공 주식 총수는 3억5000만주로 늘어난다.

이와 관련, 지난달 KCGI 측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 방안이 위법하다는 취지로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통합 절차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한국산업은행이 한진칼에 투자한 8000억원을 대여받아 이중 30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 명의 계좌에 인수 계약금으로 예치했다. 대한항공은 법원 기각 결정 직후인 지난달 초부터 전반적인 아시아나항공 경영 상황에 대한 다방면 실사에도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서면 실사를 하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조만간 현장 실사도 진행한다. 대한항공은 인수통합계획안을 제출하는 3월 17일까지 실사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인수 발표 직후 통합 반대 의사를 밝혔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양사 노동조합에 대한 설득도 상당한 진척을 이뤄냈다. 당초 인수를 반대했던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달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과 자리해 상생하는 노사 관계를 구축키로 합의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역시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등 완전 반대 입장에서 한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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