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 박현우 부단장(육성·스카우트 총괄)이 라오스 야구 발전을 위해 또 거액을 기부했다. 남몰래 계속돼온 박 부단장의 선행은 각별한 인연이 있는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을 통해 알려졌다. 

이만수 이사장은 5일 "새해가 되기 하루 전 라오스의 제인내 야구협회 사무총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박현우 부단장이 또 다시 1000만원을 기부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만수 이사장은 박현우 부단장과 2014년부터 이어져온 인연을 소개했다.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주 주립대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박 부단장이 재능기부 활동에 동참하고 싶다며 직접 메일을 통해 연락해왔다는 것.

   
▲ 사진=헐크파운데이션 제공


박현우 부단장은 서울대 재학 시절 야구부에서 활동하며 4학년 때 주장을 맡아 서울대의 199패 1무를 깨고 대학야구에서 첫 승 신화를 일군 주역이었다. 한화 이글스 입단 테스트까지 받는 등 한때 프로야구 선수를 꿈꿨던 박 부단장은 본업인 학업으로 돌아가 서울대 석사 학위를 받고 일리노이 주립대 운동생리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또한 2014년에는 NPA(National Pitching Association)에서 투수코치 자격증까지 땄다.

이 이사장은 박 부단장의 이력이 너무 화려해 처음엔 연락을 꺼렸지만 만나서 긴 대화를 나눈 끝에 그의 진심을 확인하고 2015년 1월부터 함께 전국의 엘리트 야구부를 상대로 재능기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 이사장은 "박현우 코치(함께 활동할 때부터 코치라는 명칭으로 불렀기에 이 이사장은 지금도 박 부단장을 '코치'로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와 함께 전국을 다니며 재능기부를 할 때면 두 파트로 나누어서(박현우 코치는 투수 파트 및 트레이닝 나는 포수를 전담) 선수들을 지도했다"면서 "특히 재능기부 이튿날은 꼭 강의를 했다. 박현우 코치가 강연할 때면 모든 지도자들도 함께 참석해 선진야구와 생리학적 역학적 코칭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곤 했다"고 함께 재능기부를 할 때를 돌아봤다.

이후 박 코치는 삼성 라이온즈로 스카우트돼 프로야구단 일을 시작했고, 2019년 10월 성민규 단장과 함께 롯데 자이언츠로 스카우트돼 육성·스카우트를 총괄하는 부단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 이사장과 박 부단장의 이런 인연은 라오스 야구 보급으로 이어졌다. 

이 이사장은 "박현우 코치와 함께 매년 겨울 라오스로 건너가 어린 선수들에게 선진야구를 가르칠 때면 꼭 자기 일처럼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야구인 선배의 한 사람으로서 고맙기까지 하다. 제인내 사무총장이 혼자서 그 많은 선수들을 일일이 지도하고 가르치는 것을 보고 박현우 코치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던 모양이다"라고 박 부단장이 라오스 야구를 위해 기부를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라오J브라더스 선수들과의 좋은 관계로 인해 한 번씩 라오스에 들어갈 때면 사비를 털어 라오스 선수들에게 많은 물품들을 선물하고 때로는 제인내 대표에게 기부까지 한다"고 전하면서 "벌써 세 번이나 개인 사비를 털어 총 3000만원을 기부했다. 지금도 박현우 코치는 라오J브라더스 팀과의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며 박 부단장의 그동안 기부 선행을 알렸다. 

이 이사장은 "어렵고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하는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기부뿐만 아니라 물품을 직접 구입해서 라오스로 보낸다. 헐크파운데이션 재단을 설립하게 된 것도 박 코치가 서울대학교 후배 5명과 함께 모여 직접 만들어 주었다. 이런 좋은 관계로 지금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며 박현우 부단장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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