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OIL)이 유가급락 등 경영악화 속에서 과감한 투자를 단행, 미래를 적극 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에쓰오일은 대규모 시설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정유·석유화학 등 핵심 사업의 운영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제품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있다.

먼저 에쓰오일은 내년 2월부터 오는 2017년 5월까지 진행되는 울산공장 시설개선 사업에 2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저부가가치제품 생산은 줄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초저유황 경유(ULSD)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에쓰오일은 벙커-C 등 저부가가치제품 생산은 줄어드는 반면 부가가치가 높은 초저유황 경유 생산은 1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파라자일렌은 5%, 벤젠은 8% 이상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양의 원유를 투입할 경우 경제성이 높은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원가 절감 동시에 수익성 증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 측은 현재 진행 중인 고효율 프로젝트가 모두 완료되는 오는 2018년에 약 1000억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에쓰오일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올레핀 하류부문시설을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에쓰오일은 최신 정유기술을 적용한 중질유 분해시설을 통해 값싼 잔사유(휘발유·등유·경유 등을 뽑아내고 남은 잔유물)를 고가의 올레핀 하류 부문 제품과 휘발유로 전환해 정유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중질유 분해시설과 복합 석유화학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정제 설비의 고도화 비율을 높이고 원가 경쟁력을 갖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한다면 수익 창출 능력이 배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의 중질유 분해시설은 경쟁력 높은 프로필렌 기초유분 생산시설로 평가하고 있다. 셰일가스 개발 영향으로 나프타 분해시설의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프로필렌 유분을 낮은 원가에 대량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에쓰오일은 현재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와 함께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 프로젝트의 기초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에쓰오일의 잔사유 고도화 컴플렉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컴플렉스 투자 규모는 총 5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에쓰오일은 중질유에서 나오는 저렴한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원료로 다양한 올레핀 관련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올레핀은 자동차, 가전, 정보기술(IT) 제품에 사용되는 첨단소재의 원료로 사용 범위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산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원가 경쟁력이 높은 중질유 기반의 석유화학 원료를 활용해 회사가 새롭게 진출하는 올레핀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라며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