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올해 초 국내 시총 톱 100의 기업가치는 1745조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5년 전과 비교하면 726조원 넘게 증가한 금액이다. 시총 톱 100 클럽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곳도 19곳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16년~2021년 연초 시가총액 100대 기업 현황 분석’ 결과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7일 밝혔다.

시가총액 순위 등은 한국거래소 자료를 참고했으며 2500곳이 넘는 전체 주식종목 대상이다. 각 년도 주식거래 첫 날 기준으로 시가총액 순위를 산정했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 2016년 100대기업 시가총액은 983조원 수준이었다. 이후 2017년 1075조원→2018년 1375조원으로 높아졌다. 2019년에는 1094조원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으나 지난해에는 1219조 원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올해는 1745조 원으로 크게 올랐다. 올해 초 톱 100 시총은 지난해 대비 43.1%, 5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하면 77.6% 성장했다. 

특히 올해 시총 100대 클럽에는 19곳이나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중에는 SK바이오팜(29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51위), 카카오게임즈(88위) 3곳도 포함됐다. 이들 세 곳은 작년에 상장한 새내기 주식종목 임에도 불구하고 100위권에 입성했다.

올해 시총 톱 100 순위는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요동쳤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5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순위가 모두 바뀌었기 때문이다. 시총 순위가 1년 새 100계단 이상 오른 곳도 9곳으로 조사됐다. 신풍제약이 대표적이다. 이 주식종목은 작년 초만 해도 시총 417위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46위로 371계단이나 초고속 전진했다. 두산퓨얼셀도 345위에서 83위로 262계단 상승했다. 

반면 KCC는 작년 초 92위에서 올해는 163위로 71계단 후퇴했다. 이밖에 BNK금융지주(94위→160위), 현대해상(100위→147위), BGF리테일(84위→131위), 제일기획(89위→129위), 신세계(85위→127위) 등도 올해 시총 톱 100 명단에서 탈락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작년에는 코로나19가 국내 실물 경제를 할퀴었지만 역설적으로 주식 시장에서는 바이오·배터리, 언택트, 식품 업종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며 “올해에는 미래차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자동차·화학(Car·Chemical), 전자(Electronics) 업종 등과 연관된 아이스(ICE) 주식종목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