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요미우리 자이언츠 에이스 스가노 도모유키(32)의 포스팅 계약 실패가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3)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까. 양현종의 가성비가 높아 메이저리그 진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스가노는 포스팅 계약 마감 시한이었던 8일 오전 7시(한국시간)까지 계약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스가노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던 팀들은 꽤 있었지만 끝내 만족할 만한 조건을 제시받지 못하자 계약을 포기했다.

스가노는 소속팀 요미우리로부터 4년간 30억엔 이상에 매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할 수 있는 옵트아웃이 포함된 계약 제의를 받은 상태여서 요미우리에 잔류하면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 사진=요미우리 자이언츠 홈페이지, KIA 타이거즈


스가노의 포스팅 실패로 자연스럽게 양현종에게 시선이 옮겨간다. 메이저리그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양현종은 그동안 메이저리그 팀들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했다. 하지만 좌완 선발 요원인데다 몸값이 싼 편이어서 스가노에게 눈길을 뒀던 팀들에게는 충분히 영입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양현종은 스가노에 비해 훨씬 적은 금액으로 영입이 가능하다. 스가노는 2년 전 시애틀 매리너스와 4년 5600만달러에 계약한 일본인투수 기쿠치 유세이 정도의 대우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연봉 1400만달러 수준으로 결코 만만않은 금액이다.

양현종의 경우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해주는 팀이면 연봉에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갑내기로 KBO리그에서 좌완 최고 자리를 다퉜던 김광현이 1년 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800만달러에 계약한 점에 비춰볼 때 양현종의 대략적인 몸값도 예상된다.

더군다나 양현종은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어서 영입하는 팀으로서는 이적료 부담도 없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이어 김광현까지, KBO리그 출신 좌완 선발투수의 연이은 성공을 지켜본 메이저리그 팀들이 양현종에게 큰 부담 없이 투자를 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스가노 영입을 원했던 팀들은 선발 요원 확보가 필요한 팀이라고 볼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 스가노에 관심을 가졌던 팀들이다.

이 가운데 가장 늦게까지 스가노 영입전에 남아 있었던 팀이 샌디에이고와 토론토다. 공교롭게도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 류현진을 보유한 팀들이다. 

KBO리그 통산 147승 투수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이번에는 이룰 수 있을까. 스가노의 계약 실패와 맞물려 앞으로 행보가 더욱 관심을 모으게 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