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카드업계가 지방자치단체들과 손을 잡고 지역화폐 전용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지역화폐 발행규모가 지난해보다 6조원 늘어난 약 15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관련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KB국민 탐나는전 체크카드' 플레이트 이미지/사진=KB국민카드 제공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근 제주지역화폐 '탐나는전'을 기반으로 하는 하이브리드 체크카드 'KB국민 탐나는전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KB국민 탐나는전 체크카드는 제주도 지역 화폐 전용 모바일 앱 '탐나는전'을 통해 충전한 금액을 제주도 내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고, 전국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체크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지역화폐 충전 금액의 10% 추가 적립을 제주도에서 제공하고 지역화폐 이용 금액을 포함해 카드 결제금액에 대해선 최대 0.6%가 KB국민카드 포인트로 적립된다.

'탐나는전'은 지난해 200억원을 시작으로 올해 1500억원, 2022년 2000억원 등 3년간 총 3700억원 규모로 발행될 예정이다.

앞서 하나카드는 2019년 12월부터 부산지역화폐 '동백전'을 기반으로 한 '동백전 체크카드'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해당 카드는 출시 1년도 채 되지 않아 지난해 10월 기준 발급좌수 60여만좌, 거래액만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부산 외에도 울산(울산페이), 세종(여민전), 익산(다이로움), 칠곡, 공주, 김포지역과도 제휴를 맺고 지역화폐 제휴카드를 취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8월 나주 지역화폐인 '나주사랑카드'를 출시했으며, 성남시 등과는 협약을 통해 '성남사랑 딥드림 체크카드'를 운영 중이다.

롯데카드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용한 교통비를 연 12만원까지 지역화폐로 환급받을 수 있는 '롯데 체크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카드사들은 지역화폐 시장을 통해 해당 지역의 독·과점적인 지위를 얻고, 수수료 수익 기대 등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역화폐 규모가 점차 확대되며 이를 통한 신규회원 유치, 수수료 수입 확보 등을 노릴 수 있다"며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해당 지역의 고객을 보다 많이 유입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부가 수익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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