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찬호의 LA 다저스 시절 은사인 토미 라소다 전 다저스 감독이 별세했다.

라소다 전 감독이 7일 밤(현지시간) 심장마비 증상으로 눈을 감았다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와 다저스 구단 등이 전했다. 향년 94세.

라소다 전 감독은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의 자택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숨을 거뒀다. 앞서 라소다 전 감독은 지난해 11월 건강 문제로 병원에 입원해 2개월 정도 치료를 받았고, 며칠 전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으나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 사진=LA 다저스 SNS


이탈리아 이민가족 출신 라소다 전 감독은 좌완 투수로 활약한 뒤 1976년 다저스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이후 1996시즌 심장병으로 물러날 때까지 무려 21년간 다저스 지휘봉을 휘두르며 '레전드 감독'이 됐다.

국내 야구팬들에게 라소다 전 감독은 '박찬호 양아버지'로 잘 알려져 있다. 박찬호가 1994년 다저스에 입단하며 한국 선수 최초 메이저리거가 될 때 감독이 라소다였으며, 한국에서 건너와 모든 것이 낯선 박찬호를 아들처럼 따뜻하게 대해주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키워준 은사가 바로 라소다였다.

라소다 전 감독은 다저스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은퇴 후에도 다저스 구단 고문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다저스 구단은 라소다 전 감독의 별세에 크게 애도를 표하며 영면을 빌었다. MLB닷컴도 고인의 생을 돌아보는 특집 기사를 게재하는 등 미국 야구계는 추모 분위기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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