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2조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금융감독원은 11일 '2020년 1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자료를 발표하면서 작년 12월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2조 6880억원을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외인은 작년 10월 1조 3580억원 순매수로 전환한 데 이어 11월에도 7개년 2개월 만에 최대 규모인 6조 125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으나 12월 들어 순매도로 다시 전환했다.

외국인 수급을 지역별로 보면 유럽 1조 2000억원, 중동에서 4000억원 순매수가 있었지만 아시아와 미주에서는 각각 2조 6000억원, 1조 3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은 764조 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의 31.4% 수준이다.

작년 한 해 기준으로 외국인은 상장주식 총 24조 4000억원을 순매도했다. 2007년(24조 5000억원), 2008년(36조 2000억원) 이후 역대 3번째로 많은 연중 순매도 기록이다.

한편 채권시장에서는 지난달 외국인이 상장채권 5조 867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6조 610억원을 만기상환하며 총 1940억원의 순회수가 있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은 150조 1000억원(상장잔액의 7.3%)으로, 전달보다 1000억원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유럽 9000억원, 아시아 2000억원, 미주 1000억원의 순투자가 이뤄졌고 중동에서 8000억원의 순회수가 있었다. 보유규모는 아시아가 73조 5000억원(외국인 전체의 49.0%)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 45조 2000억원, 미주 12조 8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종류별로는 국채를 1000억원 순투자한 반면 통화안정증권(통안채)을 7000억원 순회수했다. 남은 기간별로는 5년이상 채권과 1년 이상∼5년 미만 채권을 각각 2조 7000억원, 1조 7000억원 순투자했으나 1년 미만에서 4조 6000억원 순회수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