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가적 위기 속 대한민국이 세계 모범 보여"
국민의힘 "지지층만 바라보며 국정운영 지적 많아"
정의당 "회복과 포용, 도약 동의하나 핀셋 처방 미흡"
[미디어펜=박민규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2021년도 신년사를 발표한 가운데 여야 정당들은 각기 다른 온도차를 보였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가적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이 세계적 모범을 보이고, OECD 국가 중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국민 덕분이라고 했다"며 "모두를 위한 희생과 상생을 위한 전진을 보여주신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국민이 일상으로 되돌아 갈 수 있도록, 정부는 예산을 신속히 집행할 것임을 약속했다"며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튼튼한 고용·사회 안전망 강화, 격차해소, 주거안정 등 민생회복에 정책역량을 총동원할 것을 선언했다"고 평가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선도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한국판 뉴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길에 '지역균형 뉴딜'을 중심으로 혁신적 포용국가를 위해 도약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민주당은 10대 입법과제를 꼼꼼하게 살피고 착실하게 이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성장과 신산업 육성을 위한 경제 입법과 기업의 새로운 활력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겠다"며 "2050탄소중립으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그린뉴딜기본법'과 '녹색금융지원특별법'등으로 탄소중립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설명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1.1.11./사진=청와대

반면 국민의힘은 "국민이 듣고 싶은 말씀을 해달라"며 "지난 4년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되돌아보면, 문 대통령이 오늘 말한 비전이 과연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께서 강조한 도약은 현 시국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여전히 튼튼하지 않은 낙관론에 기대고 있었다.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문재인 정부는 전체 국민이 아닌 지지층만을 바라보며 국정운영을 했다는 지적이 많다"며 "오늘 이후로 진정한 포용의 정신이 실현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신년사는 기교가 넘치고 내용은 현란하나 전혀 공감되지 않는 이야기 일색"이라며 "국민들은 대통령의 말뿐인 위로보다 모든 국민을 향한 포용력, 국가를 바로 세울 리더십, 지혜로운 국가 행정력을 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은 지난해보다는 덜 고단한 날들이 이어지길 바랄 뿐"이라며 "부디 올해엔 사회가 공정하다는 믿음을 심어주고, 말이 앞서지 않고 뱉은 말은 반드시 실현하고야 마는 책임감이 강한 리더임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회복과 포용, 도약이라는 올해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과 의지는 대체적으로 동의하나, 구체적인 핀셋 처방은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회복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에 비해 구체적인 처방은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례없는 민생경제 어려움을 신년사에서 밝힌 바와 같이 유례없는 대책이 요구된다"며 "적극적인 확장 재정 정책으로 이 난국을 돌파해야 한다"고 밝혔다. 

야권의 대권후보들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들도 날선 비판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기대한 국정전환의 결단은 없고 책임 회피와 장밋빛 자화자찬에 실망했다"며 "지난 4년 내내 국민을 분열시키고, 이간질하더니 마지막 5년 차에 갑자기 포용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오신환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공허한 장미빛 전망이 가득한 대통령 신년사를 듣고 있으니 기분이 더 우울해진다"며 "국민들이 듣고 싶은 말은 쏙 빼놓고 대통령의 희망사항만 나열하면 위기가 극복되나"고 반문했다.

이혜훈 전 의원도 "작년 한 해 온 국민의 가장 큰 고통거리는 부동산 실패였는데 부동산 실패에 대한 진솔한 사과도, 구체적인 약속도 없었다"며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우리 경제가 세계 최고로 잘 나가고 있다'는 근거로 인용한 경제지표들이 실상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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