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해양수산부는 오는 2030년까지 선박 528척을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에 따라, 올해 모두 39척의 노후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대체하고, 관련 사업에 205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12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2021년 친환경 선박 보급 시행계획'을 고시했다고 밝혔다.

공공선박 중에서는 해수부와 각 지방자치단체 등의 선박에 대해, 노후한 기존 선박을 폐기하거나 아예 새 선박을 건조하는 방식을 통해, 모두 23척을 친환경 선박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투입되는 예산은 1386억원으로 어업지도선 9척, 수산자원조사선 2척, 순찰선 6척, 대형방제선 1척 등이 친환경 선박으로 바뀐다.

민간부문에서는 16척을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하고, 별도로 노후선박 86척에 대해서는 친환경 설비 장착에 드는 비용을 이차보전(이자 차액 보상) 형태로 지원한다.

지난해까지 외항선박만 친환경 선박으로 대체하는 비용을 지원했으나, 올해부터는 여객선 등 내항선박에 대해서도 선가의 최대 20％까지 보조해준다.

친환경 선박의 일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선박에 대해서는 연료공급 확대를 위해 LNG를 보급할 수 있는 벙커링 전용선 2척을 준비한다.

국내 업체가 독자 개발한 7500㎥ 용량의 신소재(고망간강) 화물창을 장착한 한국형 LNG 벙커링 전용선박 1척에 대한 건조에 착수하고, 소형 LNG 벙커링 전용선박 1척은 제작을 마치고 실증에 투입할 예정이다.

연안해운 분야에서는 여객과 차량 운송을 동시에 하는 차도선에 대해 이동형 교체식 전원공급시스템의 설계를 완료, 시제품 제작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동형 교체식 전원공급 시스템이 완성되면, 전기로 추진하는 차도선이 충전을 위해 별도로 정박하지 않고, 육지에서 미리 충전된 배터리를 바로 공급받아 운항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해수부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LNG-암모니아 혼소연료를 저장·공급하는 설비 개발도 시작한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세계 최초로 2100마력급 LNG-암모니아 혼소엔진용 연료공급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소연료와 관련해서는 기존 저장·공급설비 모델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해수부는 또 세계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국가 친환경 선박 인증제도'를 도입하며, 국제해사기구(IMO) 등을 상대로 협력사업을 추진, 국제적 의제에 대응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한편 2030년까지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박이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 관련 통계기반을 만들고, 수입의존도가 높은 친환경 선박 운영 시뮬레이터(프로그램)의 국산화를 위한 기술 개발도 시작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