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온갖 수사로 그럴싸하게 포장"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 신년사에 대해 “온갖 수사로 그럴싸하게 포장했지만 정작 국민들이 궁금한 것은 답변하지 않았다”며 “속 빈 신년사”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정은이 노골적으로 핵무기 기반으로 통일한다고 하는데 대통령이 아무 말이 없다"며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북의 핵 위협에 한마디 못 하고 회피하는 모습에 국민은 큰 실망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원의 위안부 배상, 민주당이 꺼낸 사면, 국민과 야당이 요구하는 권력기관 개편에 대해서도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면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국민들에게 자세한 설명과 입장 발표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화상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이와 함께 주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신년사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점에 대해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으니 신년사에서 언급하는 건 조심스럽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다만 통합을 포용이라 바꿔 후퇴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법원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판결 이후엔 어떤 방식으로든 문재인 대통령이 입장을 밝힐 거라 본다"고 전망했다.

주 원내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된 분리사면 가능성과 관련해 "그건 정말 정략적인 것으로, 이 전 대통령은 사면 안하겠다는 건데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불행한 일에 대한 앙갚음을 공표하는 거다. 그런 결정은 안할 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이 야권 분열을 야기해 4월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선거 전 사면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된다 해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다만 두 분을 전격 사면하는 게 아니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면 국민적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합당 목소리가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합당이다 아니다 이건 전 당원의 뜻이 전제된 후에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한 뒤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합당까지 이야기하는 건 조금 많이 나간 건 아닌가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을 돌아보면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합당 논의를 하다 정작 여당에 대한 비판 시기를 놓치기도 하고, 이로 인해 국민들에 피로감을 준 적이 있어서 큰 선거를 앞두고 복잡한 절차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운 측면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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