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고용취약계층에 정책 최우선 순위 두겠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및 12월 고용 상황이 1997년 외환위기 직후 수준으로 악화한 데 대해, 정부가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필요하면 추가 고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정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이같이 피력했다.

홍 부총리와 주무장관인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임서정 일자리수석 등 참석자들은 이날 발표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서, 고용 충격이 재차 확대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사진=고용부 제공]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 감소 폭은 21만 8000명을 기록, 1998년(-127만 6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었다.

또 작년 12월 대비 12월 취업자 수 감소 폭은 62만 8000명으로, 외환위기 영향권이었던 1999년 2월(-65만 8000명) 이후 가장 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로만 봐도 최악의 수준이다.

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서비스업과 임시·일용직 등 취약계층의 고용 상황이 급속히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녹실회의 참석자들은 다만 12월의 취업자 수 급감은 비교 대상인 1년 전 같은 시점의 고용상황이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2019년 12월 취업자 수 증가는 51만 6000명으로, 2019년 연평균인 30만 1000명을 대폭 웃돌았다.    

고용 악화에 대응, 정부는 특수고용직(특고)·프리랜서 고용안정지원금과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등 주요 현금지원 사업을 설 명절 전까지 90% 이상 집행하고, 104만개에 달하는 올해 직접일자리 사업도 연초부터 신속 이행할 예정이다.  

또 고용시장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경우 이날 열리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논의할 일자리 정책 점검·대응방안 이외에, 추가 고용대책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홍 부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20년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고용지표에, 회의 참석자들 모두 마음이 매우 무거웠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를 크게 입은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등의 고용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실직과 소득 감소의 고통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분들의 아픔을 덜어드리는 데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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