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울타리 바깥 강원 영월서도…멧돼지 확산 막고 농가유입 차단 총력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야생멧돼지의 아프라카돼지열병(ASF) 감염 사례가 확산됨에 따라, 당국이 방역 조치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4일 현재까지 12개 시·군에서 야생멧돼지 ASF 감염이 모두 941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최근 광역울타리에서 62㎞ 떨어진 강원도 영월에서도 야생멧돼지 ASF가 8건 나오는 등 발생 지역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로, 전문가들은 광역울타리 남쪽인 영월, 양양에서 야생멧돼지 ASF가 발생함에 따라 전국적으로 질병이 확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대다수의 양돈농장이 야산 인근에 있어 바이러스가 들어오기 쉽고, 농장의 방역 여건이 취약한 데다 봄철 번식기가 되면 야생멧돼지 개체 수가 크게 증가할 우려도 있다.

   
▲ 양돈농장 [사진=대한한돈협회 제공]


이에 따라 중수본은 야생멧돼지의 확산을 막고, 양돈농장 차단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야생멧돼지의 확산을 막기 위해 울타리 설치·보강, 멧돼지 개체 수의 획기적 저감, 폐사체 수색·제거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오염원 제거를 위해 양성개체 발생지역과 양돈농장 주변은 물론, 포획·수색에 참여하는 인력·장비 등도 철저하게 소독한다.

야생멧돼지 ASF 발생지역과 인근 도로·농장 진입로는 방역차·광역방제기·군 제독차 등 소독차량 196대를 동원, 매일 소독을 할 방침이다.

아울러 농장 내 축산차량의 출입을 최소화하고 소독·방역 시설을 보완하면서, 축사 출입 시 손 씻기·장화 갈아신기와 같은 농장방역 기본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토록 하는 등, 농장 차단방역을 강화한다.

또 내 달 말까지 농장 시설을 보완하고, 오는 6월 말까지 중점방역관리지구에 적용되는 강화된 8대 방역 시설을 설치한다.

지난해 10월 이후 추가 발생이 없는 사육돼지의 ASF 재발병을 더욱 확실하게 막기 위해 전국을 16개로 권역화, 돼지·분뇨 등의 권역 간 이동을 제한한다.

김현수(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중수본부장은 "야생멧돼지의 ASF가 계속 확산해 양돈농장으로의 오염원 유입이 우려되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전국 양돈농장은 소독·방역 시설을 신속하게 개선하고, 장화 갈아신기·손 소독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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