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 일했던 기업인 오리엔트바이오·오리엔트정공 상한가
대학 동문 일가가 운영하는 '성완'은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학연, 지연 등으로 엮인 관련주가 출렁이고 있다. 이 지사가 지난 15일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2위(윤석열)와 3위(이낙연)를 합친 수준의 선호도를 보이면서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대권 선호도 1위에 오르며 관련 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같은날 한국갤럽은 지난 12~14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자유응답 형태로 ‘다음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이재명 경기지사 23%, 윤석열 검찰총장 13%. 이낙연 민주당 대표 10% 순으로 조사됐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따라 이 지사 관련 주식들 대부분이 장중 급상승했다. 대표적인 3개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하기까지 했다.

대표적인 이재명 테마주는 오리엔트바이오와 오리엔트정공이다. 1959년 시계 제조 및 판매회사로 설립된 오리엔트바이오는 2005년 시계사업 부문을 분리하고 현재는 생명과학 관련 연구개발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오리엔트정공은 오리엔트바이오의 계열사로, 자동차 부품회사다.

같은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리엔트바이오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전날 대비 30%(450원)오른 1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오리엔트정공 역시 전날 대비 29.61%(345원) 오른 15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오리엔트바이오와 오리엔트정공이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이유는 이 지사가 한때 오리엔트 시계공장 노동자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7년 1월 이 지사는 오리엔트바이오 공장에서 대통령 대선 출정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물론 지난해 8월 오리엔트 바이오는 공시를 통해 “이 지사가 2017년 1월 당사에서 대통령 대선 출정식을 진행하고 과거 오리엔트시계공장에서 근무한 것은 사실이나, 과거 및 현재 사업적 관련성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지사와 학연으로 얽혀 있는 ‘성안’ 역시 상한가를 기록했다. 성안은 섬유제품의 제조가공 및 판매업, 수출입업, 부동산 임대업 등을 영위하는 업체다. 성완그룹 일가인 박상완 성완 부사장이 1987년 중앙대 무역학과를 졸업, 중앙대학교 법학 학사를 졸업한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대학 동문으로 알려져 있다.

성안은 지난 14일 전장보다 29.84%(114원) 상승한 496원에 거래를 마감한 데 이어 15일에도 전날 대비 29.84%(148원) 오른 644원에 거래를 마치며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지사의 정책 관련 수혜주 형지I&C 또한 이날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형지엘리트의 종속회사인 형지엘리트는 이날 전날 대비 29.72%(480원) 오른 209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교복 브랜드 ‘엘리트’를 보유한 형지엘리트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임시절부터 추진해 온 무상교복정책과 맞물리며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돼 왔다.

이 지사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기간에 “무상교복을 위한 재정적 부담은 무상급식과 비교해 크지 않다”면서 “보편적 교육복지 차원에서 고등학생까지 그 범위를 넓혀 무상교복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 이재명 테마주로는 에이텍, 동신건설, 비비안 등이 꼽힌다.

시장에서는 정치 테마주로의 ‘묻지마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실체가 불분명한 까닭에 주가가 개별 기업 가치와는 별개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기업 가치와는 무관한 경우가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정치 테마주는 학연, 지연, 혈연 등에 근거를 두고 있을뿐 기업 실적과는 직접적 관련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실체 없는 소문에 기반한 투자는 손실 위험이 크다”면서 “정치 테마주의 피해는 소액 투자자들에게 집중되는 만큼 이슈에 휘말리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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