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수요 이어지면서 건설사 공급에 박차 가해…대구 2만2000여가구 예정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정부의 연이은 규제와 코로나19 여파에도 건설사들이 올해 상반기 5대 광역시에 신규 아파트 공급을 확대할 전망이다. ‘내 집 마련’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건설사들도 연초 공급 일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상반기 지방 5대 광역시 신규 분양 단지./자료=각사 제공


16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대 광역시에서 총 5만4410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만5182가구)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5대 광역시 가운데 대구에서 가장 많은 물량인 2만2363가구(34개 단지)가 예정돼 있다. 일반공급물량은 1만9517가구로 지난해 상반기(7639가구)의 2.5배다. 대표적인 단지로는 파동 강촌2지구 재건축(1299가구), 신암2구역 재개발(1458가구) 등 정비사업 물량이 있다.

부산에서는 총 15개 단지, 1만2993가구가 공급된다. 온천4구역 재개발(4043가구), 양정1구역 재개발(2279가구) 등 대규모 정비사업이 예정돼 있다. 일반분양분은 6459가구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약 1000가구 늘어났다.

대전에서는 총 10개 단지 7142가구가 공급되며, 이 가운데 5088가구가 일반분양으로 예정돼 있다. 천동3지구 4블록(1328가구), 대전 선화 재개발(997가구), 동구 대성동 개발사업(934가구) 등이 있다. 울산에서는 총 6개 단지 5955가구, 광주에서는 총 15개 단지 595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5대 광역시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만큼 올해도 분양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대구 중구 남산동에 공급된 ‘해링턴플레이스반월당2차’는 265가구 모집에 1만2116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이 45대 1에 달했다. 대전 ‘갑천1트리풀시티힐스테이트’도 평균 경쟁률 153대 1, 울산 ‘문수로대공원에일린의뜰’은 309대 1, 광주 광안구 쌍암동 ‘힐스테이트 첨단’은 2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정부가 지난해 9월부터 지방 광역시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대부분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만큼 청약 수요는 줄어들 수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수요는 빠져나갔지만, 5대 광역시는 주택 노후도가 높아 신축 갈아타기 등 실수요가 크다”면서도 “최근 정부가 5대 광역시도 대부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으면서 묻지마 청약이 줄어드는 대신 좋은 입지와 브랜드 아파트로 청약 통장이 쏠리는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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