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롯데어울림/호매실 호반베르디움 "흥행 선방 대미 장식"

아이파크 창원서 올해 최고 경쟁률 125대 1 "기염"

포스코 구리 더샵 12개형 청약 "제로"

아산모종 롯데어울림/호매실 호반베르디움 선방

2015년 을미년 주택분양시장이 불과 한주 앞으로 성큼 다가온다.  올해 전국에서는 34만가구의 분양아파트가 쏟아졌다.  11년 만에 최대물량이다. 올해 전국 평균 청약률은 6:1수준으로 지난해에 배증했다. 그러나 분양시장의 양극화현상은 갈수록 뚜렸했다. 지방 대도시와 서울 강남권은 투자수요가 가세, 이상 과열로 치달았다. 반면 실수요자 중심의 나머지 대부분의 지역은 미달사태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사실상 마지막 분양마당도 예외가 아니었다.                                                   -편집자 주-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가 창원과 대구등 2곳에서 청약 대박을 터뜨리며 올해 아파트분양시장의 대미를 장식했다.

반면 포스코 더샵은 구리 인창에서 명품 브랜드답지 않는 10%의 청약률로 연말 최악의 분양성적표를 받았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아파트 분양이 아이파크 창원용호재건축과 아산모종 캐슬어울림을 끝으로 사실상 청약을 마감, 연간 34만 가구가 넘는 분양단지의 희비쌍곡선 분양성적표가 일반에게 모두 선보였다.

   
포스코건설의 구리 더샵 그린포레의 현장사진과 조감도. 인창 난개발지구에 위치한 더샵은 2개 단지가 연결성을 갖지 못한 채 개발됐다. 조감도와는 달리 2개 단지 한복판에는 종교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올해 대미를 장식한 브랜드는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4일 창원 용지와 대구 수성 등 2곳의 아이파트 1순위 분양신청에서 각각 125:160: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특히 창원용지는 재건축사업(1036가구)으로 조합원이 인기 층과 동을 상당수 선점, 일반이 선호하는 물량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거둔 호성적이어서 주위를 놀라게 했다용지 아이파크는 3.3당 분양가가 1,500만원에 육박, 고분양가 논란도 야기했다. 주변 가격에 비해 100만원가량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원의 강남으로 불리는 직주근접형 단지의 강점이 부각되면서 투자와 실수요자가 앞다퉈 청약에 가세, 올해 창원 최고의 청약경쟁률을 갱신했다.

같은 날 24, 아이파크가 함박 웃음을 지을 때 포스코건설은 큰 충격으로 비통에 빠졌다. 구리 인창 그린포레 1단지(118가구)의 청약 결과, 1~3순위 통틀어서 14명만이 신청해 0.111이라는 굴욕적 성적표를 받았다. 유명 브랜드에게 치욕스런 청약성적표다.

   
12월 분양시장의 희비를 가른 아이파크의 창원용지와 포스코건설의 구리 더샵 그린포레.

사실 구리 더샵의 청약 참패는 사전에 충분히 예측된 결과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10월 구리더샵 그린포레 2단지를 먼저 일반분양, 가구수를 겨우 채우는 청약결과를 냈다. 잔여세대를 채우지 상태에서 이번에 1단지 분양을 강행한 것이다.

구리 더샵 그린포레 1단지는 포스코조합원(118가구)이 로얄층을 선점, 일반분양분 물량의 상당수가 비선호 세대인데다 분양가가 3.31350만원. 구리역에서 1.2떨어진 더샵의 분양가는 구리역 인근 단지보다 300만원이 높다. 게다가 인근이 인창 노후주택 밀집지역으로 난개발 입지다.

단지 모양새도 쌩뚱맞다. 1단지와 2단지 한복판에 큰 종교시설이 자리잡아 양개 단지가 단절된 상태다. 그래서 현지에서는 구리에서 더샵(#)’더플랫(b)’이라고 혹평한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첫 개시 분양물인 하남 더샵 센트롤에서 청약미달을 맞보았다. 지방과 달리 수도권에서 더샵은 시종 고통의 연속이었다

 호반, '미분양 무덤' 호매실서 선방…골드클레스, 제주서 아파트 '롱테일' 가능성 확인

12월 마지막 청약시장에서 선방한 현장이 눈에 띤다. 강소 주택건설사 호반건설과 지방 청약시장에서 꾸준한 분양성공을 거두고 있는 골드클래스보광건설이 그 주인공이다. 

호반건설은 수원호매실 베르디움(일반분양 548가구)에서 1:95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분양분의 90%를 차지하는 전용 84A에서 3순위자로  넘어가지 않고 청약물량을 채웠다. 호반 수원호매실은 3.3당 분양가가 1,000만원에 가깝다. 최근 호반이 직전 분양한 시흥목감과 같이 현지에서는 착하지 않는 분양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호매실지구에서 호반이 거둔 청약률은 기대 이상이라는 게 현지 전문가의 평이다. 

   
중부권과 수도권에서 선방한 아산모종 캐슬어울림과 수원 호매실 호반베르디움의 조감도

보광건설의 골드클레스가 제주 서귀포 강정지구에 분양한 178가구분의 일반분양은 1순위에서만 3.961의 청약률이 나왔다. 앞서 중흥건설이 강정 리버티(375가구)의 청약인 6.911에 미치지 못하나 브랜드 경쟁력의 약세를 딛고 거둔 것이기에 주목된다. 서귀포강정 골드클래스는 부동산 투자의 중심으로 부상한 제주도에서 관광시설 뿐만 아니라 주거시설도 롱테일로 분양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롯데/금호, 아산모종서 합리적가격 아파트로 흥행 성공

롯데건설과 금호건설이 아산시 모종 도시개발지구에서 분양한 캐슬어울임1·3단지 청약성적도 고무적이다. ‘모종 캐슬어울림의 일반분양 883가구. 청약결과 분양물량의 8배가 넘는 1순위 청약자가 몰렸다. 그것도  모두 지역청약자가 참가하는 1순위 '해당 지역'에서 찬 것이다. 아산시 중심지에 대단지로 자리잡는 데다 분양가격 역시 지역경제가 감내하는 선에서 책정했다는 평가를 받는 캐슬어울림은 계약성적도 좋을 것이라고 현지는 전망했다. 

부산의 청약열풍이 양산신도시로 확산 중이다. 동원이 양산신도시에서 분양한 로얄듀크(일반분양분 457가구)의 평균 청약률은 17:1. 1순위에서 청약경쟁이 치열했다. 교통과 교육, 편의 등 입주자들이 선호하는 입지 3박자를 모두 갖춘 게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협성건설이 김해 진영에서 분양한 협성휴포레(533가구)3순위 신청까지 갔으나 6개 평가운데 5개 평형을 채우지 못했다. 창원과 김해 등 산업도시의 배후 주거단지로 마켓팅 효과를 극대화하려 했으나 입지와 가격에서 이들 2곳의 분양열기의 곁불을 쬐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부산 양산신도시에서 분양에 성공한 동원 양산3차 로얄듀크와 창원과 김해의 배후단지를 겨냥해 분양했으나 미달이 발생한 협성휴포레.

내년 주택분양시장이 벌써부터 관심거리다. 전문가들은 부산과 대구, 창원 등에 청약시장이 더 이상 과열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구매력에 비해 청약분위기가 뜨거운데다 가격도 거품을 안고 있다고 진단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실장은 부산과 대구,광주 등 올해 지방 분양시장을 이끌었던 대도시의 입주물량이 내년부터 급증한다이들 지역에 공급과잉의 후유증이 몰아칠 소지가 있는 만큼, 내년에 이들 지방시장은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위례신도시와 강남재건축 청약시장은 위축일로의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온기를 불어넣는 불씨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과열로까지 치달았다. 그러나 수도권 북부와 남부의 청약시장은 온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김용구 한국토지개발연구원장은 올해 이상과열의 위례신도시의 청약열기는 강남 3개 구민의 구매력이 뒷받침되는 데다 재테크 감각이 뛰어난데 기인한다면서 내년 공공택지에 분양가 상한제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위례신도시는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가들도 선호 지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수도권의 분양시장은 소폭 회복국면으로 전환되면서 국지적 청약열기도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지방은 위축국면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이는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단기 투자차익을 노리는 불나방투자의 설 틈이 없다는 얘기다. [미디어펜=김덕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