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외야수 민병헌(34)이 수술대에 오른다. 2019년부터 투병해온 '뇌동맥류' 수술을 받기 위해서다.

롯데 구단은 18일 "민병헌이 뇌동맥류 수술을 받는다"면서 "민병헌은 지난 2019년 뇌동맥류를 발견한 뒤, 서울대병원에서의 정기 검진을 통해 경과를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해왔다"고 전했다.

민병헌은 최근 검진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병원 측의 소견에 따라 오는 22일 서울대병원에서 뇌동맥류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다. 뇌동맥류가 점차 부풀어 오르면 뇌출혈을 일으키는데,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민병헌은 구단의 수술 발표 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뇌동맥류를) 알게 된 지는 2년 넘었다. (민병헌이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께서 똑같은 병으로 돌아가셨다"고 밝히고, 그동안 경기에서 빠지는 것이 너무 힘들어 핑계 아닌 (부상) 핑계를 대며 남몰래 투병해온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 있을 수술은 물론 재활 과정을 하루빨리 마치고, 팬 여러분께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민병헌은 두산 베어스에서 간판 외야수로 성장해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것을 발판으로 지난 2017시즌 후 롯데와 4년 80억원에 FA 계약을 하고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쳐온 민병헌은 2020시즌 타율 0.233에 2홈런, 23타점으로 성적이 뚝 떨어져 실망과 의아함을 안겼는데 그 이유가 바로 뇌동맥류로 투병해왔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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