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겨울 절반 지나 더 확산 가능성...계란 값 급등해 ‘파동 조짐’도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축산농가 등의 '필사적' 방역노력에도 불구,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바이러스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겨울철이 아직 절반이나 남은 터라, 더 확산될 가능성도 농후하며, 공급 부족으로 설 명절 '계란 파동' 조짐마저 보인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고병원성 AI 확진은 가금농장 64건, 관상용 2건 등 총 66건이다.

살처분은 육용오리 162만 3000수, 종오리 11만 6000수, 산란계 843만 9000수, 육계 544만 4000수, 종계 88만 8000수, 토종닭 57만 8000수, 기타(메추리, 관상조, 꿩 등) 174만 2000수 등이다.

   
▲ 가축방역차량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이제까지 AI의 피해가 가장 컸던 때는 지난 2016년 11월부터 2017년 4월까지다.

이 기간 전국 37개 시.군에서 모두 383건의 고병원성 AI가 가금농장에서 발생, 가금류 총 3787만 마리가 살처분되고, 이에 따른 보상금도 3084억원에 달했다.

지금 그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당시는 H5N6형, 올해는 H5N8형이 유행한다는 점이다.

문제는 아직 겨울이 절반이나 남아, 앞으로 더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기중 농식품부 AI 국내방역반장은 "최근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으며, 2016~2017년 동절기와 비교했을 때도 당시는 41건에 불과했던 야생조류 검출건수가 2020~2021년에는 74건으로, 대폭 증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반장은 "전국 곳곳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지속 검출되고 있어, 가금농장 추가 발생이 우려되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또 "가금농장은 외부 사람.차량의 출입을 최대한 금지하고, 축사 진입 전 장화 갈아신기, 생석회 벨트 구축, 전실 청소.소독 등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살처분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계란 등 일부 축산물은 파동 조짐마저 보여,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계란 산지 가격은 10개(특란) 당 1576원으로 평년 대비 35.4%, 전월보다는 33.9%나 치솟았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많은 곳은 지난해보다 소비자 가격이 40~50% 급등한 곳도 있다.

오리고기 역시 전년대비 76.4%, 전달보다는 45.4%나 치솟아, '금오리'가 됐다.

농식품부는 오는 20일 '설 민생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하면서, 계란 관련 대책을 같이 내놓고, 따로 '설 명절 방역대책'과 함께 명절 기간 가금농장 방문자제 등 대국민 당부사항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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