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자회견서 “김 위원장 만나면 하노이회담 실패 이유 되돌아볼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8일 4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해서 남북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면 꼭 해보고 싶은 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남북관계나 북미 대화 모두 큰 발전이 있었지만 더 나아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그러나 집권 5년차이므로 남은 시간이 많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서두를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남북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면 꼭 해보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남북정상회담은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비대면 방식도 꼭 화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비대면 방식으로 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1.1.18./사진=청와대

또한 4차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비핵화, 남북협력, 북미대화 중 최우선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은 “북미가 싱가포르 선언까지 합의 이뤘는데 그 이후 왜 하노이에서 성공을 못 거뒀는지 되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싱가로프 선언에서 북한과 미국은 서로 간에 필요한 약속을 주고받았다. 구체적 실천 과정이 중요한데 그 이행들이 하루아침에 한꺼번에 짠 하고 이뤄질 순 없는 것이므로 부득이 단계별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로간에 속도를 맞춰서 주고받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날 트럼프 정부의 성공과 실패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으면서 바이든 정부가 북미대화에 나선다면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 남북협력은 유엔 제재 틀 속에 있으므로 마음껏 할 수 없는 장애가 분명히 있다”면서 “그러나 그런 가운데에서도 제재에 저촉 안 되거나 제재 예외를 승인 받으면서 남북 간에 할 수 있는 사업이 있다”며 “인도적 사업 등 지금 할 수 있는 사업을 남북이 서로 대화를 통해서 최대한 함께 실천해나간다면 남북관계의 발전에도 크게 도움될 뿐 아니라 곧바로 북미대화 진전 추동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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