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유럽 가전전시회 IFA 기간 중 발생한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사건과 관련해 LG전자를 압수수색했다. LG전자는 사건의 핵심인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검찰수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번 압수수색에 유감을 표했다.

   
▲ 뉴시스 자료사진

검찰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와 경남 창원에 있는 LG전자 공장 등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사건'과 관련한 각종 자료와 임직원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특히 검찰은 LG전자 임원실은 물론 홍보실에 수사관을 대거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LG전자 홍보실을 집중조사하고 있는 것은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IFA 가전전시회 관련 자료를 확보하려는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압수수색 이후 발표한 입장자료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경쟁사의 일방적이고 무리한 주장으로 인해 글로벌 기업인 당사가 압수수색을 받게 되어 정상적인 기업활동과 대외 신인도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조성진 사장은 CES 이전까지 사업 관련 일정으로 출석이 여의치 않아 CES 이후에는 언제라도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협조하겠다며 조사 일정을 조정해 줄 것을 수 차례 요청해 왔었다"고 항변했다.

또 "국내 상황과는 달리 사건 발생지인 독일의 검찰은 이번 세탁기 논란이 불기소에 해당하는 경미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더욱 당혹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전자의 압수수색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며 공식적인 반응은 나타내지 않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IFA 행사 직전 독일 베를린에 있는 자툰 슈티글리츠와 자툰 유로파센터 매장에 진열된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도어 연결부를 조성진 LG전자 사장 등 임원진이 파손했다고 주장하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최근 LG전자 측은 '세탁기 파손논란'과 관련해 삼성전자 임직원들을 증거위조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맞고소 했으며 논란의 당사자인 조성진 사장의 검찰 조사는 국제행사 참석 등을 이유로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LG전자를 압수수색한 검찰은 압수물과 삼성전자가 제출한 증거자료 등을 분석한 뒤 임직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