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담대 신규 발생액 전년比 55.9%↑…약관대출도 5.7% 증가↑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시중은행이 대출을 조이자 풍선효과로 보험사 대출이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진 금리에, 대출 문턱도 보다 낮은 보험사로 고객의 발길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 사진=연합뉴스


1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빅3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신규 발생액은 10조9738억원으로 전년 7조380억원에 비해 55.9% 늘었다.

일부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가 은행권과 비슷한 2% 중후반까지 인하되며 보험사의 주담대 이용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생명보험협회의 대출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생명보험 각사의 분할상환방식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의 최저금리(고정·변동)는 2.63∼3.03%에 분포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업계의 아파트 담보 대출 상품 최저금리는(고정·변동) 2.5∼2.8%로 나타났다.

대표적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보험약관대출 규모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보험약관대출액은 지난해 19조6087억원으로 전년 18조5552억원보다 5.7% 증가했다.

보험약관대출은 고객이 보험을 해지할 경우 돌려받을 수 있는 해지환급금 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기존 보험은 유지한 채 해지환급금의 50~95% 내에서 가능하다.

여기에 올들어 일부 생보사의 보험약관대출 금리도 인하되며 대출 쏠림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된다. 

KDB생명은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의 가산금리를 기존 연 2.44%에서 1.99%로 0.45%포인트 인하했으며 흥국생명과 DGB생명도 각각 2.6%, 2.3%에서 1.99%로 내렸다. 

앞서 지난 12월엔 교보생명과 푸르덴셜생명, 처브라이프생명, 오렌지라이프, IBK연금보험 등 6개 생명보험사도 약관 대출 금리확정형 평균 가산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시중은행들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보험업계로 대출 쏠림 현상이 보였다"며 "올해엔 특히 대출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금리까지 인하돼 건전성과 부실화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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