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복 사장 "올해가 기업 성장에서 매우 중요한 한 해"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지난해 신규수주 1조원을 돌파하고 성장 부활을 알린 신동아건설이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54위를 기록한 신동아건설이 올해 수주 목표액을 전년대비 2배 가까이 넘는 규모를 제시한 만큼 계획대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건설업 불황으로 악재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향후 수주성적은 다소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사진=신동아건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작년 정상기업으로 신규수주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올해에는 공격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는 '혁신을 통한 지속성장의 해'로 정하고 수주 목표액도 2조50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이는 전년 수주금액 대비 50% 이상 늘어난 규모다. 공공발주 사업, 도시개발 사업, 정비 사업, 토목 사업 등 신사업을 적극 발굴해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시대복 사장이 취임한 이후 두 차례의 조직개편을 통해 회사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에 시대복 사장을 선임했다. 신동아건설은 시 대표를 지난해 2월 사장 타이틀을 단 이후 1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 앉혔다.

시 대표는 대구고등학교과 영남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포스코에서 대리로 시작했다. 포스코서 공사감독과 설계 등의 업무를 맡던 중 1994년 포스코건설로 옮겨와 본격적으로 건설맨으로 거듭났다.

이후 시 대표는 건설에서만 21년, 그룹 전체로 30년을 한 곳에서만 머물렀던 인물이다. 이런 그가 수장으로 자리에 앉은 만큼 향후 신동아건설은 개발사업에 보다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대복 사장은 "포스트 코로나19, 뉴노멀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드는 올해가 기업 성장에서 매우 중요한 한 해"라며 "기존 사업의 수주역량 극대화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사업 발굴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시 대표의 영입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그는 개발 사업에 잔뼈가 굵은 인물로 알려졌다. 시 대표가 취임한 그 해 신동아건설은 민간 건축부문 신규수주액이 1조778억원으로 전년(수주액은 5193억원) 대비 두배 가까운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신동아건설이 극복해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 지난해 수주 실적이 향상된 것은 긍정적인 면이지만, 올해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침체된 건설경기 위축은 수주 전망에 부정적인 면으로 작용한다. 특히 이같은 악재로 인해 중소·중견사들의 밥그릇 싸움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여 경쟁력을 갖추는게 급선무라는 평가다. 

앞서 신동아건설은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을 맞고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등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을 맺었다. 워크아웃을 개시한 이후 인원·조직·임금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자산 매각 등의 자구책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힘써왔다. 

통상 워크아웃이란 꼬리표가 붙게되면 대외 신인도가 하락한다. 그만큼 수주 경쟁력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신동아건설도 마찬가지로 한계기업이란 꼬리표 탓에 실적과 재무구조 모두 악화됐다.

이후 정상화에 심혈을 기울인 끝에 2015년 경상이익이 흑자 전환했고, 2018년 200억원 이상 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4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왔다. 2019년 상반기에는 자본잠식(적자 폭이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까지 잠식된 상태)에서도 벗어났다.

신동아건설은 워크아웃을 탈출할 수 있었던 핵심 동력으로는 김포 신곡지구 도시개발사업과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설계공모사업·소규모 주택정비사업 등이 꼽힌다. 

결국 올해에도 수주경쟁력을 높여 정상기업으로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주택브랜드 '파밀리에' 인지도 상승이 뒷받침 돼야한다는 분석이다. 

'파밀리에'는 한때 미분양·부실시공· 수식어가 따라 붙어 수요자들에게서 외면받기도 했다. 실제 신동아건설이 고양 덕이지구에 선보인 덕이지구 하이파크시티 신동아 파밀리에는 3316가구 규모로 2011년 3월 준공된 단지다. 해당 단지는 입주한지 4년째 되는 해에 부실시공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계약해지와 손해배상소송이 잇따랐고, 소송이 길어지면서 파밀리에 주택 브랜드 이미지도 크게 추락했다.

이와 함께 '파밀리에' 브랜드를 대표할 만한 정비사업 실적이 저조한 것도 안타까운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신동아건설 민간 수주현황을 살펴보면, △덕소4구역 재개발(933억원) △춘천근화 지역주택조합(648억원) △오산 영산그린맨션 소규모재건축(419억원) △구리인창 지역주택조합(420억원) △성남수진 지역주택조합(676억원) △인천대곡 대지조성공사(870억원) 등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재도약을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 만큼 신동아건설 주택브랜드인 '파밀리에'도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자리잡을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동아건설 주택브랜드인 파밀리에가 일산신도시 한 단지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쳤고, 또 수주 실적 또한 저조해 수주경쟁력이 아직까지 다소 낮은 상황"이라며 "올해에는 파밀리에 브랜드를 내세운 대표 정비사업이나, 또 리뉴얼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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