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이 메이저리그 진출 시도를 앞으로 열흘 더 해보기로 했다. 양현종은 원 소속팀 KIA 타이거즈에 이런 뜻을 전했고, KIA 구단은 요청을 받아들였다.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미뤄뒀던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재계약을 원하는 KIA 구단에 양현종이 당초 제시했던 메이저리그행 타진 마감 시한이 바로 20일이었다.

하지만 20일 양현종 측은 KIA 구단에 연락해 "30일까지 메이저리그 팀들의 입단 제안을 기다려보겠다"며 열흘의 시간을 더 줄 것을 요청했다.

조계현 KIA 단장은 "양현종이 미국에 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하고 미련이 많이 남는 듯하다"며 "우리 입장도 있지만 선수의 꿈을 위해 30일까지 기다리기로 했다"고 마감 시한을 열흘 연장해준 이유를 전했다.

   
▲ 사진=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당초 약속했던 20일까지 메이저리그행 여부를 결정짓지 못한 것은 결국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썰렁한 탓이 커 보인다.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 스가노 도모유키가 포스팅 신청을 했다가 마땅한 조건을 제시하는 팀을 못 만나자 미국행을 포기하기도 했다.

양현종이 구단에 시간을 더 달라고 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메이저리그 진출 기회이기 때문이다.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나이에 '이후'를 기약하기 힘든 양현종은 미련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양현종 측과 KIA 구단은 19일 만나 장시간 의견 교환을 했다. 만약 30일까지 메이저리그행 성과를 못 내면 양현종은 KIA와 다시 FA 계약을 할 예정인데, 이미 계약과 관련해서는 양 측이 얘기를 끝냈을 가능성이 높다.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불발에 그치면 곧바로 KIA와 계약하고 2월 1일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30일까지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까. 본인은 물론 KIA 구단과 팬들의 초조한 기다림의 시간이 열흘 더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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