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하비에르 아기레(56)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아기레 감독은 27일 일본 도쿄의 JFA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자신을 둘러싼 승부조작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 하비에르 아기레 일본 대표팀 감독/사진=일본축구협회

기자회견에서 아기레 감독은 "그동안 나는 스페인, 멕시코, 미국 등에서 약 450경기 이상을 지휘해왔다"며 "최근 그 중 한 경기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나는 해당 경기에서 아무런 지시도 하지 않았고 대가를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기레 감독은 "나는 스페인 축구가 공정하고 깨끗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12년 동안 스페인에 있었지만 윤리적으로 어긋나는 일을 한 적은 없다. 내게는 어떠한 흠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 2010~201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라고사 사령탑을 맡고 있을 당시 시즌 마지막 경기인 레반테전에서 승부조작으로 2-1 승리를 거둔 혐의를 받고 있다. 사라고사는 레반테전 승리로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스페인 검찰은 레반테가 최종전에서 주축 선수 5명을 빼는 등 미심쩍은 행동을 보이자 사전 거래 의혹을 가지고 수사를 벌였다. 이를 통해 사라고사가 고의로 경기에 져 줄 것을 요구하며 레반테 선수들에게 96만5000유로(약 13억685만원)를 지급한 혐의를 포착했다.

이에 지난 15일 스페인 검찰에 기소된 아기레 감독은 "본격적인 조사는 내년 1월에 실시될 예정이다"며 "수사가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스페인 검찰에 적극 협조할 것이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임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