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회복 전망 속 코로나19 장기화 등 불확실성 존재…신규 항로 유치 노력"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이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세계 경제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점차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코로나19 장기화와 미·중 갈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해수부는 21일 지난해 항만 물동량이 모두 14억 9735만t으로, 전년(16억 4397만t)보다 8.9% 줄었다고 밝혔다.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로 2009년 물동량이 전년보다 5.5% 줄어든 이후 11년 만에, 전년 대비 물동량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 부산항의 컨테이너들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특히 수출입 물동량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발전용 유연탄 수입량 감소로, 전년(14억 2915만t)보다 10.8% 줄어든 12억 7456만t으로 집계됐다.

연안 물동량은 인천지역의 모래 채취가 작년 10월부터 다시 시작되면서, 모래 물동량이 전년보다 168.3% 증가한 데에 힘입어, 2019년(2억 1482만t)보다 3.7% 늘어난 2억 2279만t이었다.

항만별로는 부산항 물동량의 감소폭이 12.4%로 가장 컸고, 광양항(11.8%), 울산항(7.1%), 인천항(3.6%) 순으로 감소폭을 기록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9월 이후 미주지역 수요가 반등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수출화물 운송을 지원, 전년(2923만TEU)보다 0.5% 감소에 그친 2908만TEU로 집계됐다.

수출입은 전년(1674만TEU)보다 1.9% 줄어든 1642만TEU를 나타냈고, 수출은 1.0% 감소한 829만TEU, 수입은 2.8% 적어진 813만TEU로 조사됐다. 

특히 수출은 중국과 미국을 상대로 한 물량이 각각 7.3%, 5.3% 증가, 감소세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

해수부는 다만 환적 물동량이 전년(1228만TEU)보다 1.6% 증가한 1248만TEU를 나타내, 한국 항만의 경쟁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동량은 항만별로는 부산항이 0.8% 감소한 2181만TEU를, 광양항은 9.4% 줄어든 216만TEU를 나타냈다.

반대로 인천항은 모래 채취 재개에 힘입어 5.6% 증가한 326만TEU로 집계됐는데, 인천항 개항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세계 10대 주요 컨테이너 항만의 지난해 1∼11월 기준 누적 물동량은 2억 3400만TEU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9% 증가했는데, 중국이 제조업 성장세를 바탕으로 물동량을 꾸준히 늘린 덕분에 코로나19 영향도 상대적으로 축소됐다.

중국 상하이(上海)항이 3986만TEU로 세계 1위를 유지했고, 싱가포르항(3361만TEU), 닝보(寧波)-저우산(舟山)항(2648만TEU)이 뒤를 이었으며, 부산항(1991만TEU)은 1계단 하락한 세계 7위에 머물렀다.

2020년 비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은 총 9억 9794만t으로, 2019년(10억 6889만t)보다 6.6% 감소했다.

광양항은 60%의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관련 물동량이 대폭 감소하고, 철광석과 유연탄 등도 줄어, 전년(2억 6171만t)보다 8.6% 적어진 2억 3916만t을 나타냈다.

울산항은 전년(1억 9497만t)보다 7.0% 감소한 1억 8130만t으로 집계됐는데, 유류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고, 해외 자동차공장이 가동하지 않아 차량용 부품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인천항은 석유정제품 물량 감소와 친환경정책에 따른 유연탄 발전량 축소 등으로, 전년(1억 304만t)보다 1.4% 줄어든 1억 156만t을 나타냈으며, 평택·당진항은 철광석 물동량 감소와 유류 물동량 감소로 전년(1억 215만t)보다 7.1% 적어진 9485만t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비컨테이너 화물 전체 품목별로는 유연탄이 전년보다 13.5%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고, 이어 자동차(12.2%), 광석(6.1%), 유류(5.1%)의 순이었다.

해수부는 올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세계 경제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미·중 갈등 심화 가능성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신규 항로 유치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