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 '큰 정치 하라'는 발언에 불쾌감 표시
"안철수는 공당의 대표, 다른 당 경선에 같이 하겠다는 것 상식 아냐"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자기 지지층만 지키려 하지 말고, 큰 정치를 하라’는 발언에 대해 “정치에도 일정한 상식이 있는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본인도 공당의 대표인데 지금 다른 당에서 실시하는 경선 과정에서 무소속 이름을 걸고 같이 하겠다는 것은 정치 도의, 상식에 맞지 않는 얘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안 대표가 이러고 저러고 얘기할 성격이 아니다. 우리 국민의힘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국민의힘은 내년 대선까지 준비해야하는 정당이라는 인식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국민의힘 제공

무소속의 금태섭 전 의원이 '국민의힘 경선 틀에서 벗어나야 야권이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국민의힘 대표가 확정된 이후에야 다른 것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더이상 그에 대해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당이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 “선거가 쉬운 데가 어디 있나. 선거라는 것은 노력을 해서 이기려고 애를 써야 한다”면서 “(부산도) 당연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YTN의뢰, 18~20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p) 부산·울산·경남에서 국민의힘 지지율(29.9%)이 더불어민주당(34.5%)에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여론이 그렇게 금방 변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거기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당 지도부가 부산에 곧 갈 것이다. 음력설 전에 한 번 다녀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덕도 신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부산 경제를 앞으로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의 일환으로 가덕도 공항이 들어가는 것"이라며 "가덕도 공항 하나 한다고 해서 부산 경제가 확 달라진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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