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1년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은 도대체 열리는 걸까, 마는 걸까. 일본 정부가 올림픽 취소를 내부적으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반면,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 위원장은 취소할 이유가 없다며 강행 의지를 밝혔다. 

영국 더 타임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익명을 요구한 일본 집권당 연합 고위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올해 7월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취소한다는 내부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 사진=2020 도쿄올림픽 마스코트


지난해 7월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올해 7월 개막하는 것으로 1년 연기됐다. 하지만 일본 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별로 나아진 것이 없다. 일본에서는 긴급사태 발령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유럽과 미국에서도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일본 내에서 올림픽 취소 또는 재연기 여론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올 초 교도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일본 국민 80%정도가 올림픽을 취소 또는 재연기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이 최근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파문이 커지자 일본 정부가 긴급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다. 올림픽을 주관하는 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21일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지금으로서는 도쿄올림픽이 오는 7월 23일 개막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길 이유가 없다"면서 올림픽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다만 바흐 위원장은 "IOC는 유연해야 한다. 올림픽에 관여하는 모든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 희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올림픽 경기의 관중 대폭 축소나 일부 무관중 개최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도쿄올림픽 취소 결정을 쉽게 못 내리는 것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따르기 때문이다. 일본은 올림픽이 취소되면 수십조 원에 이르는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IOC가 받게 될 금전적 타격도 결코 만만찮다.

올해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는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 전 세계 스포츠계의 최대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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