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융업종과 은행 간 ROE 상관관계 낮아야 사업 성공가능성↑
은행의 비금융권 진출 성공방식은 금융 플랫폼 구축에서 시작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일본 은행권이 결제업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인 금융업에서 벗어나, 수익강화를 꾀하기 위해 비금융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디지털화가 크게 진전된 데다 은행 본업에서의 수익성이 부진하면서 비금융 사업으로의 외연확장이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 시중은행 창구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내 금융권이 최근 디지털금융으로 비대면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비금융 사업에 뛰어든 점에서 일본 사례가 눈길을 끈다.

24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은행권은 수익강화를 위한 방법으로 금융업 이외의 업종으로 하나둘 진출하고 있다. 그동안 기성 은행들이 관련 금융업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던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연구원은 일본 은행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디지털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고, 비금융 관련 업종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탈금융 바람이 불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령 은행업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데 필요한 업종이나 지역기업의 성장 지원에 필요한 업종 등에 진출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이 비금융권으로 진출하려면 기업들을 뒤에서 지원사격할 수 있도록 은행 업무범위의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일본 금융청은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사회를 구축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은행이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과 적극적인 투자로 경제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은행이 고객 중심의 입장에서 주체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금융연구원은 금융청이 은행의 금융역할을 적극 지원하고, 회생에 필요한 업종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은행의 업무범위 규제 완화 등 제도개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연구원은 일본 사례를 통해 은행들이 타업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때 진출하고자 하는 업종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은행의 ROE 간 상관관계가 낮아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내놨다. 

은행업과 상관관계가 낮고 ROE가 높은 업종으로는 정보‧통신업, 도매업, 부동산업 등이 꼽혔다.

은행의 비금융업 진출이 중장기적으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금융 플랫폼 등의 구축으로 타 은행 및 기업의 일부 업무를 수탁‧운영할 수 있는 아웃소싱 회사가 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플랫폼 전략으로 은행은 본업인 결제업을 고도화할 뿐 아니라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을 발굴‧육성하고 성장까지 주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은행이 컨설팅 회사 등 본업과 관련 없는 업종에 진출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다면, 지역경제의 발전뿐만 아니라 자본이득과 배당이라는 투자수입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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