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글로벌 철강 이니셔티브 가입…3년 연속 'DJSI 월드 지수' 포함
5000억원 규모 녹색채권 발행…코크스 건식냉각설비 도입 등 환경 투자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현대제철이 관련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국내 주식 ESG 평가체계 개선 및 국내채권 ESG 평가체계 구축' 외부 연구 용역을 완료, ESG 투자 본격화를 앞두고 있다.

블랙록 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들이 ESG 등급을 투자 비율 할당에 활용하고,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는 등 피투자회사를 대상으로 ESG 경영 강화를 요구하는 것도 언급된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이슈가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과 지지도 받고 있다"면서 "환경·사회적가치 등 ESG의 핵심철학이 이제 전지구적 이슈로 공론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사진=현대제철


실제로 현대제철이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발행하는 녹색채권이 예정 금액을 8배 초과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 비금융사 중 최초로 발행한 것으로, 현대제철은 2500억원 규모의 발행에 대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한 결과 2조7000억원이 몰리면서 회사채 발행 규모를 두배로 늘리는 것으로 검토하고 있다.

녹색채권은 ESG 채권의 하나로, △탄소 감축 △건물 에너지 효율화 △전기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자금 지원을 비롯해 녹색산업과 관련된 용도로만 사용이 한정돼 있다. 

현대제철은 조달액 전부를 코크스 건식냉각설비(CDQ) 도입 및 배가가스 탈황 탈질 및 품질개선 등 환경 프로젝트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CDQ는 제철공정 중 석탄원료로부터 코크스를 생산한 뒤 냉각하는 설비로 기존 습식냉각설비(CSQ)와 달리 냉각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 환경 리스크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도 높일 수 있다. 현대제철은 이를 통해 50만톤 규모의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당진제철소 고로에 설치된 1차 안전밸브(노란색 파이프). /사진=현대제철


고로 유해가스배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제철소 온실가스 저감 및 환경개선을 위해 올해부터 5년간 5900억원을 들이겠다는 계획을 비롯해 10년간 총 1조원을 투자하는 등 대기오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

국내 기업 최초로 글로벌 철강 ESG 기구(Responsible Steel)에 가입하기도 했다. 다국적 비영리단체 스틸스튜어드십위원회가 운영하는 이니셔티브로, 철강업체 뿐만 아니라 BMW·BHP·HSBC 등 71개 조직이 참여하고 있다.

이 기구는 '지속가능한 철강'을 목표로 철강부문 최초의 ESG 표준·인증 프로그램을 개발 중으로, 현대제철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해당 이슈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제 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은 기업이 필수적으로 고려할 요소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의사 결정에 있어 환경적 요소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친환경책임 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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