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1주일 이상 쉬었다. 손흥민을 포함해 토트넘 주전들은 모처럼 재충전 시간을 가졌다. 8일 만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으로 실전을 치르게 된 토트넘이 비교적 손쉬운 상대를 만나 화끈한 승리를 노린다.

토트넘은 26일 새벽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하이위컴의 애덤스 파크에서 위컴 원더러스(2부리그 챔피언십 소속)와 2020-2021시즌 FA컵 4라운드(32강)를 치른다.

토트넘은 지난 18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에서 맞붙어 3-1로 이긴 후 1주일 넘게 경기 일정이 없었다.

전력 차가 있는 위컴을 만나 토트넘이 손흥민 등 주전들을 선발로 내세울 지는 미지수다. 이 경기 후에는 29일 리버풀전, 2월 1일 브라이튼전이 줄줄이 열리기 때문에 핵심 선수들을 아낄 필요도 있어 보인다.

   
▲ 위컴전을 앞두고 손흥민 등 토트넘 선수들이 족구 비슷한 훈련을 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손흥민은 몸이 근질근질하다. 골맛을 본 지 꽤 오래됐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골 행진을 벌여온 손흥민이지만 최근 출전했던 두 경기에서는 골을 넣지 못했다. 지난 6일 카라바오컵 준결승 브렌트포드전(2부리그)에서 쐐기골을 터뜨린 후 2경기 연속 침묵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일 열린 17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전 골(리그 12호)이 마지막이었다.

앞선 경기였던 18일 셰필드전에서 도움으로 공격포인트를 올리긴 했지만 성에 차지 않는다.

그렇다고 손흥민의 컨디션이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골을 넣지 못한 두 경기에서 잇따라 결정적인 슛이 골대를 때리는 불운에 시달렸을 뿐이다.

만약 손흥민이 위컴전에 출격한다면 충분히 골을 노려볼 만하다. 위컴을 상대로는 좋은 기억도 있다. 토트넘은 4년 전인 2017 1월 29일, 역시 FA컵 32전에서 당시 4부리그 팀이었던 위컴을 만난 적이 있다. 토트넘은 1.5군을 내세웠다가 0-2로 끌려가는 등 고전을 하긴 했지만 손흥민의 추격골과 경기 막판 극적인 결승골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위컴은 창단 133년 만에 이번 시즌 2부로 승격했으나 현재 챔피언십 최하위에 머물고 있어 토트넘의 상대는 되지 못한다. 이번 달에는 위컴 팀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리그 경기가 연기되기도 하는 등 정상적인 전력을 꾸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8일만에 경기에 나서는 토트넘에게는 위컴이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다. 토트넘이 손쉽게 승리를 따낼 것인지, 아니면 이변의 희생양이 될 것인지, 손흥민은 출전할 것인지, 출전한다면 다시 골 사냥을 할 것인지, 어쨌든 흥미로운 일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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