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신세계그룹이 전격적으로 SK 와이번스 프로야구단을 인수했다.

신세계그룹은 26일 "주식회사 SK텔레콤으로부터 주식회사 SK와이번스 보통주식 100만주(지분 100%)와 SK와이번스가 사용중인 SK텔레콤 소유 토지 및 건물(야구연습장 등)을 총 1352억8000만원에 매입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야구단 매매 대금 1352억8000만원은 주식 1000억원과 토지 352억8000만원으로 구성돼 있다. 양 측은 26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오는 2월 23일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제 인천 연고의 프로야구팀은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이마트) 차지가 됐다. 그동안 스포츠 쪽과는 크게 인연이 없었던 신세계그룹이 '신세계'로 뛰어드는 것이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하지만 신세계그룹은 '준비된 프로야구단 주인'임을 자처했다. 이날 야구단 인수를 발표하면서 "온오프라인 통합과 온라인 시장의 확장을 위해 수년 전부터 프로야구단 인수를 타진해왔다. 특히 기존 고객과 야구팬들의 교차점과 공유 경험이 커서 상호간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해 SK 와이번스 인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이 펼칠 신세계 프로야구단 청사진도 펼쳐보였다.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프로야구의 질적·양적 발전에 힘쓰고, 야구장 밖에서도 '신세계의 팬'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SSG닷컴을 필두로 온오프 통합형 미래를 준비해왔다. 프로야구단 인수는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야구팬과 고객의 경계없는 소통과 경험의 공유가 이뤄지면서 상호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워낙 전격적으로 야구단 인수가 이뤄져 시즌 개막까지 스피드 있게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구단 네이밍과 엠블럼, 캐릭터 등도 빨리 확정해야 하고, 시범경기가 열리기 전인 3월 중에는 정식으로 출범해야 한다.

구단 인수에서 워낙 전격적인 '신세계급 경지'를 보여준 신세계그룹이기에 차질 없이 새로운 야구단 출범을 진행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야구장을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진화시킬 예정이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 야구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이 선보여 온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장기적으로는 돔구장을 포함한 다목적 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등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의 야구단 인수 및 제시하고 있는 청사진을 보면 영화 '신세계'의 명대사가 떠오른다. 마치 야구팬들에게 신세계로 "쓱(SSG) 드루와~ 드루와~"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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