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펀드 장점 고루 갖춰 '인기'…시장규모 지속적↑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인 ETF(Exchange Traded Funds)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이미 100개가 넘는 ETF가 신규 설정됐고, 특히 테마형 ETF들이 다양하게 개발돼 투자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주식시장에 새로 유입된 투자자들이 공모펀드보다는 직접 투자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 착안, 다양한 ETF 개발에 나섰다.

   
▲ 사진=연합뉴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무렵부터 ETF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면서도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의 장점을 함께 갖고 있어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한 ‘주린이(주식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작년 ETF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3조 843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하면 무려 188% 급증한 수준이다. 또 ETF시장의 순자산총액은 2019년 말 51조 7000억원에서 작년 말 52조원으로 증가했으며 종목 숫자 역시 450개에서 468개로 늘었다. 

올해 들어 이와 같은 흐름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과는 별개로 코스피 지수가 3200선을, 코스닥 지수가 1000선을 넘기는 등 주식시장은 계속 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식시장에 유입된 상당수의 투자자들은 자신이 스스로 투자종목을 결정하는 직접 투자방식을 선호하며, 이에 따라 ETF 역시 각광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출시되는 상품의 면면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급속한 관심을 얻고 있는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수요를 충족해줄 수 있는 ETF들이 특히 눈에 띈다. 올해가 시작된 지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신규 설정된 ETF는 이미 100개를 넘겼다. 

이 가운데 작년 4분기 이후부터 현재까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TF만 해도 총 27개에 이른다. 이 중에서 26개 종목이 ‘주식형 ETF’인데, 다시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해외주식’을 추종하는 ETF다. 즉, 최근 ETF 시장의 트렌드에 한국 주식시장 전체의 트렌드가 요약돼 있는 셈이다.

자산운용업계는 이미 수수료 인하 경쟁에 열을 올리며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대한 연 수수료를 0.07% 수준까지 낮췄고, KB자산운용도 0.07%로 인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TIGER미국나스닥100 ETF'와 'TIGER미국S&P500 ETF' 등에 대한 보수를 0.07%로 조정했다. 삼성자산운용도 총보수 0.09% 수준의 신상 ETF를 출시해 투자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공모펀드 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소 줄었지만 ETF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자산운용사들의 전략 경쟁이 심화되는 등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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