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6500억원 투자…연간 동박 4만4000톤 생산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C의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제조 투자사 SK넥실리스가 첫 해외 생산거점을 말레이시아에 건설하고, 업계 최초로 RE100을 이행한다. 

SK넥실리스는 이사회에서 첫 해외진출 부지로 말레이시아 사바주 코타키나발루시 KKIP공단을 낙점, 약 6500억원을 투자해 연 4만4000만톤 규모의 생산거점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SK넥실리스는 올 상반기에 공장을 착공해 2023년 상업가동하는 것이 목표로, 완공시 생산력이 지금의 3배 수준인 10만톤 규모로 올라서게 된다.

특히 업계 최초로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는 등 RE100을 완전 이행하는 것이 특징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RE100 소재 비중 확대를 원하는 글로벌 메이저 고객사의 요청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SK넥실리스의 모회사 SKC 등 SK그룹 6개사도 최근 국내 최초로 RE100 회원으로 이름을 올리며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 SK넥실리스가 생산 중인 전지용 동박/사진=SKC


동박은 티타늄 드럼에 구리를 전착시켜 만들기 때문에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동남아 국가 중 가장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말레이시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기요금도 국내의 절반 수준이고, 수력발전 등 재생에너지 공급량이 많은 것도 강점이다. 특히 코타키나발루의 경우 후보지 중 전력비용이 가장 낮을 뿐더러 항구·대규모 국제공항이 위치한 덕에 수출도 용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가스·용수 등 기반 인프라가 우수하고, 확보 가능 부지 규모도 정읍공장의 3배 규모인 40만㎡로 향후 확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SK넥실리스는 올해 상업가동한 이곳에 4공장에 무인운반차·로봇 등을 도입한 바 있으며, 말레이시아 공장에도 스마트팩토리 수준의 자동화 시설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급성장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유럽·미국 지역 대상의 후속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41%, 배터리 시장은 38%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동박 수요도 늘고 있어 현재 SK넥실리스는 가동률 100% 상태로, 2025년까지 현재의 5배 이상으로 생산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김영태 SK넥실리스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배터리용 동박을 가장 길고 넓게 생산하는 최고의 기술력, 다양한 제품을 고객사 요청대로 생산하는 레시피 기술력에 걸맞은 생산시설을 구축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진출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확장을 가속화해 글로벌 No.1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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