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1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커트 실링,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가 모두 또 탈락의 쓴맛을 봤다.

MLB네트워크는 27일(한국시간)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2021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명예의 전당 헌액 기준인 75% 이상 득표자는 아무도 없었다. 

   
▲ 사진=MLB 네트워크 SNS


2001년 애리조나, 2004년 보스턴의 우승을 이끌었던 명투수 커트 실링이 최다 득표자가 되긴 했지만 71.1%에 그쳐 75%에 미달하며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했다. 단 16표가 부족했다. 실링은 선수 시절 빼어난 성적으로 큰 인기를 누렸지만 은퇴 후 각종 혐오 발언으로 물의를 빚으며 명예의 전당 문턱을 못 넘고 있다.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는 금지약물 복용이 드러나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계속 물을 먹고 있다. 통산 최다홈런(762홈런) 기록을 보유한 본즈지만 올해 투표에서도 61.8%밖에 득표하지 못했다. 클레멘스는 61.6%를 득표했다. 

실링, 본즈, 클레멘스 모두 이번이 9번째 도전이었다. 10번째 도전이 되는 내년에도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하면 후보 자격을 잃는다.

명예의 전당 헌액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며, 1936년 명예의 전당 투표가 처음 실시된 이래 역대 8번째다. 

지난해에는 2명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데릭 지터가 만장일치에서 딱 1표 모자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래리 워커와 함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가 열리지 않아 올해로 미뤄졌다. 2021년 신규 헌액자가 없기 때문에 올해 행사에는 지난해 헌액자 지터와 워커만 참석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