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부터 ‘야구단 인수·유튜브 데뷔’ 등 예상 뛰어넘는 행보
정용진 “앞으로 유통업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
[미디어펜=이서우 기자]SK와이번스 야구단 인수, 이마트를 통한 유튜버 데뷔, 네이버와 온라인 쇼핑 협력방안 논의 등. 새해를 맞이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한 일들이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올해 취임 15주년을 맞은 정용진 부회장은 ‘세상에 없던 신세계’를 모토로 연초부터 광폭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 머물러있던 유통업을 온라인과 스포츠 등 소비자 모든 생활반경으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29일 신세계그룹과 네이버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2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네이버 사옥을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GIO를 만났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배석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CJ그룹과 주식 맞교환을 통해 연합전선을 구축한 데 이어 지난 21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제휴를 맺었다.

네이버 파급력을 고려하면 신세계그룹이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양사가 유통과 온라인 사업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만큼 시너지를 낼 분야가 있는지 포괄적인 대화를 하는 자리였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정용진 부회장과 이해진 GIO의 만남이 어떤 결실을 볼지 주시하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손을 잡으면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2006년 연말인사에서 신세계 인사에서는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외손자 정용진 부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부사장에서 사장을 거치지 않고 고속승진을 했다. 신세계그룹 3세 경영 막을 올린 장본인이다. '

올해는 신세계그룹 취임 15주년을 맞아 '전에 없던' 신세계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지난 28일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체험형 테마파크 상하농원도 찾았다. 상하농원은 매일유업의 관계사이며 정 부회장과 매일유업의 김정완 회장은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번 SK와이번스 야구단 인수와 더불어 상하농원을 결합해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를 만드는 구상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은 과거부터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상하농원 방문'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상하농원 사진을 올렸다. 상하농원은 기업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선구 모델로 꼽힌다. 

정 부회장은 2019년 11월 21일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현장을 찾아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를 만들어 아시아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SK와이번스 인수와 함께 친환경 테마파크 구상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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