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기체감도 저하, 일시적 현상…변함없는 건설투자 기조 필요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이달 국내 전문건설기업의 체감경기가 동절기에 접어든 계절적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정부의 건설투자 확대가 기대되는만큼 어려움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 평가 및 전망 추이./사진=대한건설정책연구원 제공


30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건설경기실사지수는 49.4로 11월(61.4)보다 크게 하락했다. 이달 건설경기실사지수는 36.3으로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건설경기실사지수는 대한전문건설협회의 16개 시·도별 주요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설문한 결과다.

지열별로 보면 수도권의 건설경기실사지수는 지난해 12월 55.3을 기록해 11월(66.7)보다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지방도 60에서 47.7로 떨어졌다. 이달 수도권과 지방의 건설경기실사지수 전망은 각각 36.8과 36.2다. 공사수주 경기실사지수의 경우 원도급은 53.6으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지만 하도급은 55.6에서 44로 하락했다. 공사대금수금 경기실사지수는 64.3으로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으며, 자금조달 경기실사지수는 68.5에서 59.5로 떨어졌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문건설공사의 수주가 통상 매년 1월에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건설업황의 악화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올해 정부의 건설투자 증가가 예정돼있기 때문에 이번 조사결과는 동절기에 따른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획재정부의 업무계획에 따르면 올해 SOC(사회기반시설) 사업의 연간 재정집행 계획예산 중 62%가 상반기에 조기집행될 예정이다. 생활SOC 집행예산도 상반기에 65.5%가 투입된다.

한국은행도 앞서 올해 건설투자규모를 262조원으로 예측했다. 또 올해 1분기 예정된 전국의 민간분양물량은 약 11만가구로 지난해 1분기의 2.4배에 달하는 규모다. 

한편 지난해 12월 전문건설공사의 전체 수주규모는 전월의 약 61.7% 수준인 3조6470억원으로 추정됐다. 원도급공사의 수주액은 1조2880억원, 하도급공사의 수주액은 2조3600억원 규모다.

이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건설수주가 역대급인 170조원대로 늘어날 것이 예상되는 현재 상황과 함께 전문건설공사의 수주는 1월에 공공물량을 중심으로 공사수주가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인 업황을 나쁘게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국내 엔지니어링사들의 실적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이 순차적으로 건설공사의 시공물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그간 지속된 정부의 건설투자 확대기조와 연계해서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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