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2년차가 되는 올 시즌에도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맏형 같았던 애덤 웨인라이트(40)에 이어 베테랑 안방마님 야디에르 몰리나(39)도 이번 시즌 팀에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는 3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FA 몰리나에게 1년 계약을 제안했다. 몰리나는 캐러비안 시리즈 전후로 세인트루이스와 재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세인트루이스 프랜차이즈 스타 몰리나는 지난 시즌 후 FA 시장에 나왔지만 몇몇 팀의 관심에도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몰리나는 은퇴까지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했으나 여전히 그를 필요로 하는 세인트루이스의 제안에 1년 더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안방을 지킬 전망이다.

몰리나는 고국 푸에르토리코에서 윈터리그에 참가하며 31일부터 2월6일까지 예정된 캐러비안 시리즈(중남미 6개팀 최강팀 결정전) 출전도 앞두고 있다. 캐러비안 시리즈가 끝나면 재계약을 하고 다시 세인트루이스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보다 앞서 애덤 웨인라이트의 세인트루이스 잔류 소식도 전해졌다. 세인트루이스는 오랜 기간 에이스 자리를 지켜온 웨인라이트와 1년 800만 달러에 재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몰리나와 웨인라이트의 팀 잔류는 김광현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김광현이 지난해 메이저리거 데뷔 시즌 좋은 성적(8경기 등판, 3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을 낸 데는 배터리 호흡을 맞춘 몰리나가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익숙치 않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김광현은 몰리나의 노련한 리드에 따라 자신의 피칭을 하며 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웨인라이트는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의 기둥이었다. 김광현은  웨인라이트를 통해 메이저리그 투수의 루틴을 보고 배웠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스프링캠프가 중단되고 시즌 개막이 연기됐을 당시, 김광현이 홀로 세인트루이스에서 개막을 기다릴 때 캐치볼을 함께 해주며 정신적 버팀목이 돼줬던 팀 동료가 바로 웨인라이트였다.

김광현은 시즌을 마친 후 귀국 인터뷰에서 웨인라이트와 몰리나 두 선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특별히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단축시즌(팀당 60경기)을 치렀던 메이저리그가 올해는 정상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김광현은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서야 한다. 몰리나와 웨인라이트가 계속 함께한다면 김광현의 2021시즌도 한결 든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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