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제53차 미분양관리지역에 강원도 원주 추가
[미디어펜=유진의 기자]비규제지역인 강원도 부동산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아 회복되는 듯 했지만, 최근 미분양 증가 등으로 인해 일부 지역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시장이 위축될 우려가 나온다

   
▲ 강원도 일대 한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원도 집값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원주시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본격화되고 있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살펴보면, 특히 이달 둘째주 강원도 아파트값 상승률은 0.30%로 전국 8개도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5월 이후 역대 최고치이기도 하다. 강원도는 아파트 값이 2020년 2월 첫째주까지 99주 연속 하락을 겪었던 곳이다.

강원도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는 지역은 도내 최대 인구를 가진 원주시가 꼽힌다. 1월 둘째주 원주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0.49%) 대비 0.16%포인트(P) 높아진 0.65%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월 14일 기준으로 신고된 강원도 매매거래 484건 중 196건(40.5%)이 원주에 집중돼있다.

그러나 또다시 강원도 원주시가 미분양 증가, 미분양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등 3기준에 해당된다는 평가를 받아 내달 5일부터 미분양관리지역 적용을 받게 되는 것이다. 

미분양 관리지역은 미분양을 줄이기 위해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모니터링 필요 지역 등 기준에 따라 선정되며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분양보증을 발급받기 위해선 HUG의 예비심사 또는 사전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는 HUG의 분양보증 심사를 까다롭게해 추가 공급을 막겠다는 것이다. 공급을 줄여 기존 미분양 아파트를 우선 해소하자는 것이 목적이다. 

문제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한번 지정되면 낙인효과로 인해 미분양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우려다. 특히 낙인효과로 인해 수요를 위축시킨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주시 내 다양한 개발호재가 예정돼 있어 향후 미분양이 해소될 시 시장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입지가 열악한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이 남아 있지만, 아직까지 아파트 매매 수요는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비규제지역으로 쏠리는 풍선효과는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2·20 대책’ ‘6·19 대책’ ‘11·20 대책’ ‘12·19 대책’ 등 네 차례에 걸쳐 규제지역을 전국 160곳(투기과열지구 49곳, 조정대상지역 111곳)까지 확대했고, 해당 지역에 대한 다중 규제도 강화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규제지역이 없는 곳은 강원도와 제주도 뿐이다.

이렇다 보니 도심 내 아파트 투자수요는 몰리고 있는 것이다. 강원도에 대한 외지인 주택 매입건수는 지난해 9월 829건에서 11월 1107건으로 늘었다. 원주의 경우에는 158건에서 295건으로 두배 가량이 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당분간 공급 위축으로 잠시 주춤하겠지만, 매매수요만큼은 끊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향후 미분양 단지가 해소되면 원주~제천 복선철도 개통 등 다양한 개발호재가 예정돼 있어 수요가 계속 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