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닷컴은 2014년 3월부터 12월까지의 TV 프로그램 관련 인터넷 사용자의 활동을 분석한 ‘2014년 TV 인터넷관심도 연말결산 순위’를 30일 발표했다.

TV 인터넷관심도는 국내에 방영한 TV 프로그램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 정도를 분석해 수치화한 지표다.

   
▲ 줌닷컴 제공

2014년 TV 인터넷관심도 종합 1위는 KBS2의 ‘개그콘서트’가 차지했다. 이 중 세계적인 부호 만수르를 패러디한 ‘억수르’가 코너별 관심도에서 1위에 올랐다. 억수르는 외교적 문제를 우려해 만수르에서 억수르로 코너명이 변경되는가 하면 “네가 그지야?”, “소박해”와 같은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개그콘서트에 이어 MBC의 ‘무한도전’ 2위, KBS2 ‘슈퍼맨 돌아왔다’ 3위 등 총 6개의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이 연예·오락 분야 상위 10위권 내에 올랐다.

국내 드라마 분야에서 tvN의 ‘미생’은 미니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직장 생활을 바둑판에 빗댄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미생은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와 명대사로 네티즌 공감대를 형성하며 10월, 11월 2개월 연속 월간 TV 인터넷관심도 1위를 기록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케이블 드라마는 금·토 드라마 관심도 상위 10위권에 무려 8개 프로그램을 올리는 등 해당 요일을 장악했다. ‘미생’에 이어 tvN ‘갑동이’, OCN ‘나쁜 녀석들’은 금·토 드라마 2, 3위를 차지하며 케이블 드라마의 저력을 보여줬다.

주말 드라마 종합 1위는 MBC의 ‘왔다!장보리’가, 일일 연속극 종합 1위는 KBS2의 ‘뻐꾸기둥지’가 차지했다. 월화 드라마 부문에서는 JTBC의 ‘밀회’ 3위, tvN의 ‘고교처세왕’ 6위, JTBC의 ‘유나의 거리’ 8위, tvN의 ‘마녀의 연애’ 10위가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며 지상파 방송국을 긴장시켰다.

   
▲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후 JTBC ‘뉴스룸’(전 JTBC 뉴스9)의 TV 인터넷관심도가 급등했다./줌닷컴

올 한해 뉴스 방송에 대한 네티즌 관심은 JTBC의 ‘뉴스룸’에 집중됐다. 기존의 시청률 지표에서는 ‘KBS 뉴스9’이 뉴스 분야 최상위권을 기록했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지난 4월 세월호 사건 이후 관심도가 급등해 관련 보도를 깊이 있게 장기적으로 취재한 것이 상승의 변곡점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문화·생활 분야에서는 케이블 채널의 뷰티·스타일 관련 프로그램이 대세였다. 그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프로그램은 스토리온의 메이크오버쇼 ‘렛미인’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온스타일의 ‘겟 잇 뷰티 2014’ 4위, XTM의 ‘Homme’ 8위 등 케이블 방송의 뷰티 프로그램들이 2014년 TV 인터넷관심도 문화·생활 분야 상위권에 진입했다.

김우승 줌인터넷 부설연구소장은 “많은 사람들이 TV 외에도 다양한 동영상 채널을 통해 TV프로그램을 보며 SNS나 커뮤니티에서 관심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방송 시청 패턴에 변화가 생기면서 프로그램의 실제 인기를 측정하는 지표로 ‘TV 인터넷관심도’가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것이 인터넷 시대 방송 프로그램의 성공 공식”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