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수입 7년간 꾸준히 ↑…한-호주 FTA 등으로 와인 시장 더 커질 것

양 모(35·남)씨는 3년 전 만해도 연말·크리스마스 시즌에만 수입 와인을 찾았다. 평소 집에서 간단히 술을 즐기길 좋아하는 양 씨가 자주 찾던 술은 맥주. 그러나 현재 그가 가장 즐기는 술은 와인으로 변했다.

양 씨는 "소주나 맥주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와인 종류도 많아져 선택의 폭이 넓어 맛 보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민 술로 여겨지는 소주가 수입 와인에 그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와인은 이제 특별한 날, 소수만이 즐기는 술이 아닌 셈이다.

   
▲ 와인 수입 7년간 꾸준히 증가/ 자료사진=홈플러스 제공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서 와인은 소주 매출을 역전한지 이미 오래다. 이마트에선 2008년 처음으로 와인 매출이 소주를 역전했고 2012년 롯데마트에서도 와인 매출이 소주를 넘어섰다.

최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 2006년 2만1864kL였던 와인 수입량은 지난해에 3만2663kL로 7년 사이 50%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는 11월 기준 2만9287kL로 이미 2012년 전체 수입량(2만9236kL)을 넘어섰다.

이처럼 국내에 와인 인구가 확산되는 이유로 주류 트렌드, FTA 발효 등에 인한 저렴한 가격 등을 꼽을 수 있다.

업계에선 국내 와인 시장이 도입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한다. 와인 초보자들이 점차 화이트 와인에서 레드 와인으로 옮겨가는 등 다양한 와인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

특히 그동안 15% 부과되던 호주 와인에 관세가 한-호주 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철폐됐다.

저렴해진 가격으로 호주 와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내년 와인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