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수출물량 회복, 하반기 선진국 소비경기가 변수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정부가 발표한 1월 수출실적은 양호한 회복세가 지속됐고, 이런 긍정적 흐름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는 데 이견은 거의 없다.

그러나 도사리고 있는 '숨은 허들'이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은 3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전년동월대비 11.4%나 늘었다. 일평균 수출액도 6.4% 많았다.

앞으로도 수출 호조는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 수출 컨테이너 부두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한국은행이 집계한 수출기업들의 2월 수출전망을 나타내는 수출전망지수는 지난 201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 100을 상회했으며, 상승폭은 11포인트에 달했다.

미국의 탄력적인 소비 반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백신 접종 진전에 따른 글로벌 수요 및 교역 회복 기대, 지난해의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수출실적 개선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수출 반등 폭에 대해서는 두 가지 변수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임혜윤 KTB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출 회복은 단가 상승이 주도한 것"이라며 "반면 1월 수출물량은 2017년 이후 최저치"라고 꼬집었다.

실제 1월 중 수출단가는 작년보다 29.9% 급등했으며,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반도체 등 고부가 산업의 수출경기 호조를 반영한다.

즉 단가만이 아닌, 수출물량 증가가 동반되느냐 여부가 변수라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또 "선진국 소비의 탄력적인 반등 지속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면서 "선진국 소비의 상반기 추가 개선이 가능하지만, 그 이후 미국과 유럽의 소비 회복세가 유지될 지는 불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작년 겨울부터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3차 확산이 세계 경제에 큰 악재가 되고 있다"며 "그러나 코로나 악화는 다시 주요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및 백신 접종 가속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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