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에 당첨 후기 다수 올라와 가격 비싼 것도 불만, 윳놀이세트까지 받으려면 40만원 소비..."한정판 상술"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세계적인 패션 스트리트 브랜드 '오프화이트(Off-White)'와 협업해 한정판 제품을 내놓은 가운데, 당첨자가 예상보다 많이 나오면서 한정판이 맞느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한정판 제품은 희소성이 중요하고, 리셀링(재판매)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어야 하는데, 이번 아모레퍼시픽과 오프화이트의 한정판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 '아모레퍼시픽X오프화이트'./사진=아모레퍼시픽


게다가 구매가격이 예상보다 높은 점도 고객의 불만이 높아지는 이유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한정판 제품을 온라인에 90% 이상 판매할 예정이어서 당첨자가 많이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25일 '아모레퍼시픽X오프화이트' 한정판 제품 출시를 알렸다. 

이번 한정판 제품은 'PROTECTION BOX(프로텍션 박스)'로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아이템(시트 마스크, 톤업 쿠션, 립밤)과 오프화이트의 패션 아이템(패션 마스크, 마스크 스트랩, 프로텍션 컨테이너)으로 구성돼 있다. 판매가격은 19만5000원이다.

판매 방식은 2월 1일 오전 10시, 아모레퍼시픽 공식 온라인 쇼핑몰(AP몰)에서 드로우 방식으로 판매한다. 이후 8일부터 네이버쇼핑을 통해, 10일부터는 아모레스토어(서울시 용산구), 아모레성수(서울시 성동구), 아모레스토어 광교(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매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3월에는 중국과 일본에서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먼저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일 오후 4시 드로우 방식으로 응모한 고객들에게 당첨 결과를 알렸다. 몇 명이 응모해서 당첨되었는지는 비공개였다. 

이 결과가 나오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너도나도 당첨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내가 당첨된 걸 보면 당첨자들이 꽤 많은 것 같다", "물량이 많나 보다. 당첨자들이 꽤 많은 것 같다", "아무리 협업이고 오프화이트라고 해도 구성품이 너무 양심 없다고 느꼈다", "응모하면 당첨인가보다" 등의 후기들이 올라왔다. 심지어 기자가 취재차 응모를 했는데도 당첨되는 결과가 나왔다.

   
▲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받은 '아모레퍼시픽X오프화이트' 한정판 당첨 문자./사진=미디어펜


특히 '프로텍션 박스'를 19만5000원에 구매해야 하고, 오프화이트가 새롭게 해석한 윳놀이 세트인 '플레이 키트(PLAY KIT)'도 받으려면 AP몰에서 또 20만5000원을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이것 역시 선착순이다. 그러나 선착순 몇 개까지 준비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19만5000원에 '프로텍션 박스'를 구매하고, AP몰에서 또 20만5000원을 소비해도 윳놀이 세트인 '플레이 키트'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당첨자들은 "윳놀이 세트를 받으려면 추가 20만5000원을 써야 한다니 계륵 같은 느낌이다", "윳놀이 세트는 또 다로 사는 거라고 하길래 보류 중이다", "윳놀이 세트 포함인 줄 알았는데 섣불리 결제 안 해서 다행이다" 등의 불만을 토로했다. 

즉 '아모레퍼시픽X오프화이트' 한정판에 응모한 사람들의 가장 큰 불만은 한정판인데, 당첨자가 너무 많다는 점과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윳놀이 세트까지 받으려면 40만원 이상을 AP몰에서 소비해야 한다. 업계에서도 이번 아모레퍼시픽과 오프화이트의 한정판은 "한정판 상술"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측은 "패션에 대해 잘 알고 오프화이트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프로텍션박스에 대해 합리적이라고 말한다"라며 고가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아울러 당첨자가 많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온라인에서 90% 이상 판매할 예정이기 때문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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