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린 상품에는 ‘허니버터칩’이 빠질 수 없다.

   
▲ 산업부 신진주 기자

지난 8월 해태제과는 단맛과 짠맛이 어우러진 ‘허니버터칩’을 출시했고 출시 3개월 만에 6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는 등 스낵시장 전체 판도를 뒤흔들었다.

허니버터칩은 SNS와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면서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11월 말 기준으로 누적 매출이 136억 원에 달했다.

통상 제과업계에서 신제품 매출이 월 10억 원만 넘어도 ‘대박’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을 고려하면 가히 폭발적인 반응이다. 해태제과는 올해 말까지 허니버터칩 매출만 2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요한 것은 허니버터칩 돌풍은 현재 진행형이란 점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허니버터칩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은 본 기자도 공감하고 있다. 아직 시중에서 제품을 만나 본 적 없기 때문이다.

이곳저곳을 기웃거려도 과자를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제품 판매처나 재고 여부를 알려주는 ‘허니버터칩 알리미’ 어플까지 등장했다.

허니버터칩을 찾다가 지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해태제과가 생산량을 일부러 조절하고 있다’, ‘편의점 직원들이 허니버터칩을 가로채고 있다’, ‘생산이 중단됐다’ ‘원료가 부족에서 품귀현상이 벌어진다’ 등의 근거 없는 소문이 퍼져나갔다.

   
 

이런 소문들에 해태 측은 줄곧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해태 관계자는 “소매점에 풀린 허니버터칩은 공장에서 나온 지 채 2주가 안 된 제품들”이라며 “이런 제품들이 시장에 깔린다는 것이 물량조정을 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공장은 24시간 풀가동 되고 있으며 최대 물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원료 수급에 대해서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태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소문들이 만들어 진 이유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해태의 책임이 없다고 보긴 힘들다. 이례적인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진열하기도 전에 제품이 동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강원도 문막 공장 한 곳에서만 허니버터칩을 생산하고 있다.

그간 해태제과 측은 다수 매체에 “공장 증설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답해 왔다. 공장을 증설하면 생산은 자연스레 늘것이나 해태 측은 공장 증설에 소극적인 태도를 일관했다. 품귀현상을 해태가 부추긴 것은 아닐까. 이제는 해태가 시장 수요에 맞춰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