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메이저리그 안착을 도왔던 현역 최고의 베테랑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39)가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김광현의 공을 받아줬던 몰리나가 올해 토론토 안방마님이 돼 류현진과 배터리 호흡을 맞출 것인지 관심사다.

MLB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3일(현지시간) 개인 트위터를 통해 "토론토가 레전드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 영입에 관심을 갖고 접촉을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헤이먼은 "세인트루이스의 아이콘과 같은 몰리나는 팀에 잔류할 것처럼 보였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토론토 포함) 몇몇 팀이 여전히 몰리나 영입전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지난 시즌 후 FA가 된 몰리나는 거취를 결정하지 않았으나 지난달 말 세인트루이스와 재계약이 유력한 것으로 보도됐다. 하지만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고, 토론토 영입설이 새로 부각된 것이다.

몰리나는 명실상부한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 포수다. 2000년 드래프트에서 세인트루이스의 지명을 받아 세인트루이스에서만 17시즌을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포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9차례나 수상했고, 통산 타율 2할8푼1리의 공수겸장 명포수다.

김광현이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좋은 성적을 내며 선발로 자리잡는 데는 안정적인 리드를 해준 몰리나의 도움이 컸다. 김광현도 시즌 후 몰리나에 대해 개인적으로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런 몰리나가 만약 세인트루이스를 떠난다면 메이저리그 2년차 시즌을 맞는 김광현에게는 적잖은 타격이 될 수 있다. 

반면, 몰리나가 토론토에 입단한다면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류현진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기는 셈이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2년차 신예 포수 대니 잰슨과 주로 배터리를 이뤘는데 호흡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잰슨은 지난 두 시즌 타율 2할1리로 타격도 약해 토론토는 포수 보강이 필요했다.

이번 오프시즌 전력 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선 토론토는 외야수 강타자 조지 스프링어, 구원왕 출신 커비 예이츠 등을 영입했다. 몰리나까지 품는다면 토론토는 상당한 전력 업그레이드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고국 푸에르토리코에서 캐러비안 시리즈에 참가하고 있는 몰리나는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몰리나가 어느 팀과 계약하느냐는 김광현, 류현진과도 맞물려 국내 야구팬들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됐다.

한편, 최근 류현진의 대표적인 '천적' 타자였던 놀란 아레나도가 콜로라도에서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돼 김광현의 팀 동료가 된 바 있다. 흥미로운 스토브리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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