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 출신 이승현, 가산점 받고도 본경선 진출 무산
'새인물' 강조했던 김종인...결과적으로는 무위로 끝나
[미디어펜=조성완 기자]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경제인 출신 신인 정치인을 찾았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실험이 사실상 무위로 끝났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5일 서울시장 본경선에 나경원·오세훈·오신환·조은희 예비후보를, 부산시장 본경선에는 박민식·박성훈·박형준·이언주 예비후보를 각각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이다. 이 명예회장은 ‘삼성맨’ 출신으로 한국외국기업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기업인으로서 충분한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의 TV가 세계 1등에 오르는 데 기여한 인물이기도 하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국민의힘 제공

그의 출마 소식을 두고 김 위원장과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정치권 일각에서도 흘러나왔지만, 김 위원장은 “내가 누구한테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그럼에서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 명예회장을 ‘선수’로 내세웠다는 이야기는 꾸준히 제기됐다.

당초 김 위원장은 40대·경제전문가·새로운 인물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당내에서 제기되는 불만에도 ‘마이웨이’를 고수할 정도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 명예회장이 가산점을 받고서도 본경선 진출에 실패한 것은 결국 김 위원장의 실험이 무위로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위원장의 주장대로 이 명예회장의 출마가 본인과 무관하다 하더라도 아직까지 국민의힘이 ‘새로운 인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시사한다.

당내 한 관계자는 5일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결과적으로 이번 보궐선거 본경선에 나선 인물 중 신인이라고 볼 수 있는 인물은 없다”면서 “새 인물 찾기에 실패한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보궐선거 자체가 뜻밖의 변수였던 만큼 새 인물을 발굴하고 선수로 키우기에는 다소 시간이 촉박한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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