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이 올해 설은 명절답게 보내게 됐다. 설 연휴를 맞아 사흘 동안 훈련 없이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은 모두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예년 같으면 날씨가 따뜻한 해외에 캠프를 차리고 전지훈련을 하고 있을 때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올해는 모든 팀들이 국내에 머물며 훈련하고 있다.

다음주에는 설을 맞는다.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설과 추석 같은 명절은 그리 특별하게 와닿지 않는다. 설 무렵은 보통 해외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할 때고, 추석은 한창 시즌이 진행중일 때다.

그런데 올해는 국내에서 훈련 중 설날을 맞았고, 롯데는 설 당일 하루가 아니라 3일간 공식 훈련을 쉬기로 했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낯설기만 한 '연휴'가 주어지는 것은 허문회 감독의 파격적인 결정 덕분이다. 

허문회 감독은 "국내에서 훈련하는데, 설 연휴는 쉬게 해주는게 좋다고 생각했다"며 "아마 대부분이 명절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것은 프로야구 입문 후 처음 아니겠는가. 선수들이 가족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좋은 시간 가졌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허 감독의 연휴 결정은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훈련하는 틀이 잡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에 캠프를 차리고, 부산 롯데호텔에서 합숙을 하고 있다. 매일 공식 훈련일정은 오전 11시~오후 2시로 길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가 일찍 훈련장에 나오거나 늦게까지 남아 개인훈련을 소화한다.

롯데 선수단은 이번 설에 사흘 휴가를 받지만, 그 기간 내내 사직구장이 텅 빌 것 같지는 않다. 휴가를 줘도 몸이 근질거린다며 운동 하겠다고 훈련장에 나오는 선수는 꼭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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